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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댓군님께서 글을 남기셨길래 저도 본과 2학년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 여러분들이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W석대에 재학중입니다.



(1) 양방병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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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스 병리학을 교재로 사용합니다. 아마 다른 의과대학, 한의과대학들도 이 교재를 사용해서 공부하는 학교가 대부분일겁니다.

교수님의 PPT파일 및 강의록도 함께 참고하여 공부하게 됩니다. 시험은 족보를 나름 잘 타시는 편이긴 하지만, 서술형 문제도 많이 내시기 때문에 교과서와 그림을 세세히 봐두는게 좋죠.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들 있는 세포사, 세포병리부터 시작하여 종양, 면역계질환, 감염질환, 심혈관계 병리 등등 질병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서 학습하게 됩니다.





(2) 진단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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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학은 말 그대로 한의학적으로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하는 분야입니다. 진단학은 일주일에 2번 2시간씩인데, 교수님 두분이서 강의를 나눠서 하십니다. 월요일 진단학 시간에는 이 교재로 수업을 하면서 망/문/문/절의 4가지 진단 방법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하는 강의이구요. (해당 교수님이 임상 경험이 좀 되셔서 나름 괜찮은 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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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진단학은 김기왕 교수님의 변증학 교재를 사용하게 됩니다. 본래 상지대 한의대에 계셨다가 지금은 부산한의전 교수로 부임하신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변증학 교재는 시중에 출판된 것이 아니라 파일로 배포된 버전을 사용합니다. 변증학에서 말하는 '변증'이란 쉽게 말해서 환자의 질병을 한의학적 관점에 따라 세세하게 분류하고 어떤 치료방법을 선정할 것인가 하는 과정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 역시 진단의 과정이므로 진단학 시간에 배우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3) 방제학 (본과 1학년부터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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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학이 인삼은 어떤것이며 해백은 어떤것이고 마황, 계지, 부자, 세신, 사군자, 대복피 등등이 각각 어떤 약물이고 어떤 성질을 가진 것을 공부하는 학문이라면 이제 방제학은 그것들의 '조합'을 연구하는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인삼/백출/복령/감초가 모이면 사군자탕이 되고 이것은 어느 증상을 위한 약이며, 여기에 무엇을 더하고 어떤 약재를 빼면 또 다른 처방이 구성되어 어떤 질병에 사용할 수 있을것인가를 집중적으로 알아보게 됩니다.


원광대 윤용갑 교수님의 <동의방제와 처방해설>을 교재로 사용합니다. 교재가 거의 1000페이지 분량으로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 단순히 한약 처방에 대한 단순한 사전식 해설이 아닌 연계방과 가감방에 대한 상세한 방해(처방 해설의 준말)와 자칫 놓칠 수 있는 기초적인 생리/병리학적 지식과 양방의학적 연구에 대한 코멘트도 수록되어있어 제가 볼땐 상당히 괜찮은 교재인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교재의 양도 많고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공부량도 장난이 아니기때문에 중간/기말고사만 보는게 아니라 한 학기에 3~4회 시험을 나눠서 치기도 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그게 나은것 같기도 하구요. 앞으로 한의대 들어가셔서 공부량 많은 과목들은 교수님과 잘 조율해서 수시로 시험치도록 하시는게 좋습니다. 경험상 그게 훨씬 낫습니다.


방제학은 우석대 한의대 커리큘럼상 본과 1학년 2학기 때부터 쭉 이어지게 됩니다. 우석대 커리큘럼의 독특한 점은 몇몇 과목이 약간의 '엇학기'식으로 교과 과정이 구성되었는다는 점입니다. 본초학이 예과 2학년~본과 1학년 1학기까지 총 3학기에 걸쳐있고, 방제학은 본과 1학년 2학기~본과2학년 2학기로 걸쳐져 있습니다.




(4) 온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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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의학사의 <임상온병학특강>을 교재로 사용합니다. 온병학은 말 그대로 warm diseases로 변역되며, 질병을 유발하는 인자에 대해서 과거 중국 고대~진/한시대부터 내려오던 이론과는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기에 기존의 학설과 정면으로 부닥치는 학문 분야가 됩니다. 또한 온병학 이론이 시간이 갈수록 구체적인 틀을 갖추게 되는 한편 지금의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까지 과거 의학자들이 정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이는 중국 명/청대~근현대 시대의 일입니다.) 


온병이라는 말이 warm disease로 번역이 되어 '따뜻한 병'(?)이라 불리울 수 있겠으나, 실제 온병은 급성 전염병의 일부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치 덥고 습한 지역에서는 수인성 전염병이 빠르게 퍼지는 것 처럼 말이지요.


본 교재는 중국의 이유곤 교수가 한국에서 강의했던 강의록을 엮어 책으로 낸 것입니다. 대성의학사 교재는 어느 책을 봐도 질이 좋은 편인데, 특히 온병학 교재는 정말 정리가 잘 되어있어 교재만 공부해도 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임상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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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2학년 들어서 상당히 흥미를 붙이고 있는 과목입니다. 물론 한의학과는 전혀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심리학이라는 분야는 제가 한번쯤은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야였기도 하고 환자 또는 대인관계에서 저 사람이 어떤 생각/심리상태를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님이 출강을 나오시는데, 상당히 강의의 질도 괜찮습니다. 교재 역시 많은 학교들에서 사용하는 교재로 교재의 질 역시 우수합니다. 본과 2학년 1학기 한 학기 과정으로 잠시 존재하기는 하나, 후에 한방신경정신과학등을 공부하기 전에 미리 이상심리와 약간의 뇌/신경학적인 부분에 대한 선수과목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5) 한방병리학 (본과 1학년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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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방제학처럼 한방병리학도 본과 1학년 2학기에서 이어져 본과 2학년 1학기까지 수강하게 됩니다. 우석대의 한방병리학 강의는 사실 교재의 비중보다는 교수님의 강의 그 자체에 비중이 매우 높은데다가, 특히 장부변증 부분을 나가게 되는 경우 교수님이 나눠주시는 자료가 곧 시험문제가 됩니다.


교재의 비중이 적다고 교재를 안살 수도 없고 해서 선배들께 물려받을까 하다가 일단 교재를 구입했습니다. 병리학 교수님이 교재는 거의 잘 안보시기는 하지만, 교재 자체를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참 많긴 합니다. 강의가 귀에 안들어오면 그냥 한방병리학 교재를 읽기도 하구요.





(6) 경혈학 (각론) 및 실습 (본과 1학년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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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1학년 2학기엔 한 학기동안 경혈학 총론에 대해서 학습하게 되며, 본과 2학년 1년간은 각론에 대해 학습합니다.

총론은 무슨무슨 경락은 대강 이렇고 경근은 이러하다는 내용에 대해 학습하게 되는데, 쉽게 말씀드리자면 그냥 '대강 이건 이렇다'를 훑고 지나가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각 혈자리마다 어떤 성질이 있으며, 어떤어떤 조합을 통해 이 질병을 낫게 할 수 있고 그 기전은 어떠한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알아보게 됩니다.


경혈학 총론은 전국 한의대 공동교재를 사용하였으나, 각론은 경혈학교실 교수님의 강의록과 PPT자료를 제본한 것을 교재로 사용하게 됩니다.

위에 올란 책 사진은 이상룡 교수님이 지으신 경혈학 교재인데, 얼마전 까지는 저 교재로 저자 직강을 하셨지만 교수님 스스로도 의도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책 값이 비싸게 책정되어 학생들에게 구입하라 말하기 미안하시다며 지금과 같은 강의 체제가 되었습니다.


경혈학 실습은 임상가에 계시는 선배 교수님이 출강하시는데, 우선 경혈 실습실에 편한 옷차림을 하고 모여 그날 배울 경혈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자침 시범을 보여준 뒤 조별로 서로의 몸 또는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실습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실습에 사용하는 교재는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패드에 경혈학 각론에 대한 사진/문헌 자료를 담아두고 실습때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7) 상한론


(자체 제본 교재를 사용하여 사진 파일 없음)


대전에서 한의원을 하시는 외부 교수님께서 출강하십니다. 단순히 상한론에 대한 조문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상한론 처방에 대한 상세한 설명 및 상한론에서 사용하는 육경변증을 팔강변증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해주십니다.





(8) 신경해부생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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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양방 교수님이 출강을 하십니다. (신경외과 전문의) 말 그대로 뇌/신경 파트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합니다.






Comment '15'
  • ?
    코리메디 2013.05.02 13:47
    한의대 재학생분들....공부량이 장난 아니겠군요...ㅠㅠ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다 근거가 없다 라고 말하는 소위 한까들에게 이론적으로 대적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연찮게 충북대 내과전문의이자 의협 한방특위 소속인 한정호씨 블로그 가보니 가관이더군요..ㅠㅠ
    댓글 보고 충격을 적잖이 먹었는데...

    그래서 여러분과 같은 젊은 한의학도의 책임도 크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열심히 공부해 주시길 바랍니다.
  • profile
    Friedrich 2013.05.03 14:47
    격려 고맙습니다 ㅎㅎ 미래의 후배들에게 격려받는 느낌......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한정호씨는 좀 격한 과학지상주의자라서 어쩔수가 없어요. 설득이 통하지 않을 사람입니다. 다행이도 그 사람이 아무리 한의학을 비판하고 다닌다 해도 생각보다 영향력이 큰 사람은 아니기때문에 그나마 잠잠한거겠죠. 다만 확실하게 공부할 것은 공부하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며 한의학, 그것도 '현대'한의학은 충분히 우수한 예방의학-치료의학임을 알려야 할 것입니다. 제가 장차 하고 싶은 일도 이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 profile
    쌍둥아빠 2013.05.02 16:26
    이 글은 일정 기간 후 관심글 모음으로 이동됩니다.
  • profile
    행림의꿈 2013.05.02 18:27
    재밌어 보여요ㅎㅎ
    빨리 배우고 싶어지내요 ^^!
  • ?
    zngiyuan 2013.05.02 22:58
    저도어서빨리배우고싶네요 ㅎㅎ 열심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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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예 2013.05.03 12:15
    우와 완전 공부하고 싶어요 ㅜㅜ... 진짜 한의대 입학하면 공부 열심히 할 자신 있는데!!!!!!!!!!!!크흑..
    열공해야 겠어요!!!!!!!!!!!!!!!!!
  • ?
    포포씨2 2013.05.03 12:55
    ㄷㄷ해.. 나도 이번학기 끝나면 학교게시판에다 후기처럼 써야지.
  • profile
    Friedrich 2013.05.03 14:47
    예과 1학년 리뷰좀 부탁할꼐 ㅎㅎㅎ 아참 그리고 건우한테도 제마나인 활동 같이 열심히 하자고 부탁좀 해야겠다.
    방학때 정기모임도 하니까 그때 너도 볼 수 있음 보자. ㅎㅎ
  • ?
    포포씨2 2013.05.04 18:57
    그러합죠.
  • ?
    사마의 2013.12.08 07:01
    같은책이 많네요ㅋㅋ
    그나저나 한방진단학 교과서는 참....
  • ?
    hanikuma 2013.12.11 00:54
    추억돋네
  • profile
    Friedrich 2013.12.11 01:30
    오랜만에 로그인 하셨군? ㅎㅎ
  • ?
    icecream 2013.12.31 18:23
    이런 정리를 해주시니 프리뷰로써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본3올라가시나요?
  • profile
    Friedrich 2014.01.01 14:54
    네 본3 올라갑니다. 휴학하지 않았다면 한의사보다 꿀이라는(?) 본4인데 말이죠 ㅠㅠ... 세월 참 빨라요
  • ?
    속력보다방향 2014.12.16 03:50
    꼭후배가되어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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