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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동의대 지역인재 전형에 합격한 20대 후반 여자 직장인입니다.

부모님 설득에 제마나인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도 받았고, 지역인재 전형에 대해 쪽지로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은혜를 갚는다 생각하고 후기를 씁니다.

 

우선 제 스펙은 이과 내신 동의대식으로 1.29, 생활기록부 11장입니다

(진학사 실지원자들중에서는 6등으로 나왔습니다. 동의대 교과전형은 예비 23번입니다.)

특이사항은 한의학 관련 스펙은 없고 요양병원에 반년 정도 봉사활동하였습니다.

장래희망과 특기사항은 3년 내내 공대 연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ㅠㅠ)

 

면접후기 게시판이지만 저같이 졸업하신지 오래된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서부터 어떻게 썼는지 말씀드리자면,

지원동기나 학업계획을 묻는 문항이 없어 철저하게 고등학생 때 경험과 그 경험에서 느낀 점을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한의학 관련 이야기는 2번 문항인 교내활동 관련 문항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학이 어떠함을 깨달았다' 또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마지막에 한두문장 정도로 언급한 것이 전부입니다.

소재는 생활기록부를 쭉 읽어보고 기억을 더듬어서 썼고 1번 문항인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세요'와 3번 문항인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시오'에서는 생활기록부에 쓰여 있지 않은 일상적인 경험을 썼습니다(ex. 시험을 봤는데 문제를 시간내에 다 못 풀었다, 친구들이랑 무엇을 했다).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1번 문항에서는 제가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학원을 그만두고 독학을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겪었던 고비와 제가 느낀 점 그리고 앞으로 한의대에 입학해서 이런 자세로 공부해야겠다 라고 서술하였습니다.

3번 문항에서는 나눔을 주제로 삼았고 봉사활동 이야기도 썼으나 봉사활동이 아닌 다른 것에서도 나눔을 깨달았던 것을 말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나눔과 '일상에서 어떻게 나눔을 실천하겠다'라는 다짐을 적었습니다.

 

면접은 6배수인데 불참자를 고려하면 5배수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복장은 단정한 니트에 검은색 슬랙스 입고 단화 신었습니다. 현역분들은 거의 다 교복 입으셨던 것 같습니다.

면접 준비는 자기소개 준비하고, 스마트 동의보감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답변 준비보다는 한의학이 어떤 것인지 더 잘 알게 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과정은 면접관을 Q, 제 대답을 A로 해서 쓰겠습니다. 제 출신 대학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전공은 정확한 전공명은 말하지 않고 ~~쪽이라는 정도로만 말하였습니다.

 

Q : 자기소개 해보세요

A : 직장을 다니다보니 제 성향이 이러저러함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어떤 진로가 맞을까 고민하다가 의료계열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한의학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은 것 같아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냐면, 전공과 회사에서 한 업무가 이러저러하기 때문에 한의학의 ㅇㅇ분야의 연구에 제 지식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제2외국어를 부전공하여서 한의학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자에 대해 연구하면서 의료봉사도 하고 임상도 경험하다가 다른 나라의 약재에 대해서도 연구해서 우리 약재를 구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한 약재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싶다.

 

Q : 원래는 고등학교 경험에 대해서만 물어야 되는데 졸업한지가 좀 돼서 직장생활에 대해서 묻겠다. 직장생활한지 2~3년 되었을텐데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가 있나?

A : 작년에 팀 이동을 하게 되면서 A 업무를 하다가 전혀 다른 B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완전 다른 분야라서 배울 게 너무 많았다. 그런데 따로 책 사서 공부도 하고 윗 분들한테 물어도 봐가면서 적응을 나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 질문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정보 수집을 어떻게 했냐는 질문 같습니다. 답변만 기억이 나네요..

A : 친구들이 의학, 치의학, 약학 계열에 골고루 있어서 진로 계획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만 이상하게도 주변에 한의학 하는 친구는 없어서 한의학에 대해서는 인터넷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 한의학 관련 다큐 본 거 있냐?

A : 다큐는 아닌데 얼마전에 방영한 명불허전이라는 드라마를 아시냐?(면접관 두 분 다 끄덕끄덕하심). 그 드라마를 보면서 한방과 양방의 조화....나아갈 길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횡설수설하였습니다(제가 드라마를 볼 당시에는 침술이 '전자가 흘러서 전류가 돼요'라는 것만큼 막연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점과 김남길이 돈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진정한 의술을 펼치는 점을 감명깊게 느꼈었는데 면접볼 당시에는 속으로 망했다...하면서 딴소리를 했습니다)

 

Q : 입학하면 한자를 많이 쓰게 될텐데 가능하겠냐?

A : 중학교 3년 내내 한문 배웠고, 고등학생 때 중국어 배웠는데 중국어 선생님이 번체를 좋아하셔서 번체로도 공부했다. 부족하다고 느끼면 입학 전에 공부해오겠다(면접관분들께서 중국어 성적도 고려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중국어 석차 39명 중 1등/2등 입니다)

 

Q : 우리 대학 말고 다른 곳 지원한 곳이 있느냐

A : 없다(사실 동신대를 지원하였으나 최저를 맞추지 못해 불합격이 확실한 상태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만 거짓말을 했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라

A : 우선 이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인터넷에서 면접 정보 찾아볼 때 장수생에게 공격적이었다는 말을 듣고 긴장했었는데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제가 많이 떨고 답변하다 중간에 심호흡을 하기도 했는데 정말 온화하게 긴장 풀어주셨습니다).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혹여라도 불합격한다면 부족한 점을 보충해서 내년에 다시 지원해서 뵙겠다(라고 하니 한 분이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요 라고 말씀해주심)

 

면접은 10분 만에 끝난 것 같습니다. 상당히 짧게 느껴졌고 질문이 더 있었던 거 같기도 한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제가 어떤 생각이 들면 일단 하고 보는 스타일이여서 갑자기 대학 진학을 결심한터라 수학 나형으로 수능 접수를 하는 바람에 수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많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한번에 합격하게 되어 기쁩니다.

제가 첫 입시를 치를 당시엔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는 게 없었는데도 정성스럽게 생활기록부를 써주신 선생님들과 주말에 집에서 놀기만 하던 저에게 같이 병원에서 봉사활동하자고 제안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입시보다 힘들었던 부모님 설득에 대해 댓글 달아주신 분들과 많은 정보를 올려주신 제마나인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열심히 공부해서 올바른 의술을 펼치는 한의사가 되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지 않은 이상 다른 분들도 보실 수 있게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피그곰 2018.01.04 05:36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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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대한의사 2018.01.04 05:40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
    산초 2018.01.04 06:53
    수고많으셨습니다.
  • ?
    옵저버 2018.01.04 07:39
    수고하셨고 축하드립니다.
  • ?
    성심성의 2018.01.04 09:34
    축하드립니다. 장수생은 면접을 어떤식으로 진행하는지 많이 궁금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profile
    지킬교수 2018.01.11 12:08
    축하드립니다!!!!
  • ?
    한의사랑꿀벌 2018.11.22 12:21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 ?
    코리메 2018.11.22 13:08
    수고하셨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ㅎㅎ
  • ?
    커피홀릭 2018.11.22 14:12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
    유침 2018.11.24 16:30
    네 회사 다니면서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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