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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이 있는 전형에 응시하면서 면접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도 인터넷에 정보가 많지 않아 답답한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러하였구요. 다른 대학들의 면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대전대학교의 경우에도 평가하는 대학 측의 입장은 정확히 알 수 없고 그냥 수험생으로서 느껴 짐작하는 바가 다이지만 제가 경험한 내용을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제마나인에서 도움도 많이 받고 용기도 얻었기에 이렇게 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습니다.

 

 대전대학교 면접은 10월에 치루어졌고 저는 본교 한의학관 오전반에 배정받았습니다. 면접 일정을 통보 받고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대전대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과년도 기출문제 외에는 특별한 자료가 없었습니다. 인성문제는 그냥 생각대로 대답하기로 마음먹고 교과지식을 준비하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과년도 기출문제는 자연계의 경우 대부분이 생명과학, 화학 분야에서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수능을 지구과학과 생명과학을 준비하여 화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였기 때문에(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사회, 과학은 문이과 구분없이 모두 똑같이 배우고 수능에도 과학 4과목, 사회 7과목을 모두 포함하여 치루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주기율표 정도 기억에 남아있는 수준입니다.) 화학을 따로 공부를 할 것인가로 좀 고민을 했습니다. 수능이 1-2달 정도 남은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염두에 두지 않았던 수시지원이기도 해서 그냥 화학은 공부하지 말까 하다가 이왕 면접까지 보게 된 것 이것도 최선을 다해보자 해서 화학 교과서를 구해서 교과서를 1회독 하였습니다. 물론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한 건 아니고 대표적인 개념들 위주로 이해하고 암기하는 식이었습니다. 화학을 전혀 잊은 채로 지내다가 다시 보니 이것도 좀 힘들긴 했습니다. 하루 1-2시간 정도씩 2주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현재 거주하는 곳이 부산이어서 면접당일 새벽에 일어나 아직 자고 있는 다섯살, 두살  아이들 얼굴 한번 씩 들여다 보고 집을 나서 ktx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정도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캠퍼스는 시 외곽인 듯 한적하고 아담하였습니다. 한의예과 외에도 여러 과들이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 안은 주말인데도 비교적 붐볐습니다. 면접시간이 되고 배정된 강의실에 입장하니 수험번호대로 지정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학과 조교인 듯한 분들이 안내와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둘러 보니 교복입은 재학생분들과 사복입은 분들이 섞여 있었는데 사복입은 분들이 모두 n수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나이가 40대라서 가장 나이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보다 연세가 더 들어보이시는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혹시 저보다 어리신 분이면 죄송합니다.) 빈자리가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으니 결시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교분들께서 아침 일찍 오느라 식사를 못했을 거라 걱정해 주시며 빵과 음료를 나누어 주셨습니다만 먹는 수험생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면접시간이 임박하자 면접관들(교수님들)께서 대기실에 들어오셔서 인사를 하고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긴장하지 말고 대답하면 된다, 교과지식을 묻는 질문이 본인이 공부하지 않은 과목이면 대체문제를 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등이었습니다. 화학을 괜히 공부했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면접은 3:3으로 진행되었고 수험번호에 따라서 3명씩 대기실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대기실을 나오기 전에 핸드폰은 수거합니다. 대기실을 나가면 면접실(옆에 있는 강의실입니다.) 앞에서 제비뽑기로 문항을 배정받습니다. 앞 조의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배정받은 문제에 대해서 답변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책 등의 자료는 참고할 수 없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도 금지됩니다. 그냥 복도에 놓여진 책상에 앉아서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줍니다. 이때 필기구와 백지를 한 장 주는데 면접실에 가지고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앞조가 끝나면 3명의 면접조가 면접실에 입장하고 수험번호대로 앉습니다. 교수님들께서 편안하게 하라고 말씀하시고 바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문제는 2문제로 1번은 인성문제 2번은 교과지식 문제입니다. 1번문제에 대하여 3명의 수험생이 돌아가며 대답하고 2번문제에 대하여 다시 돌아가며 대답하면 면접이 끝입니다. 제가 받은 문제는

 

1. 인간에게는 해야 하는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당신은 둘 중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정확한 문구는 다를 수 있지만 내용은 이랬습니다.)

 

2. 호흡계, 순환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 보시오.

 

였습니다. 1번은 제가 살아온 방식과 현재의 생각, 그리고 한의학과를 지망하는 이유와 연계해서 솔직하게 답변하였습니다.  2번은 수능을 준비하면 큰 어려움없이 대답할 수 있는 문제 같습니다. 저는 입사면접, 직장에서의 프리젠테이션 등을 많이 경험해봐서 면접이 전혀 떨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한의대 진학에 간절함이 있어서인지 막상 면접에서 대답을 하려니 긴장이 되어서 중간에 말을 좀 버벅댔습니다만 질문 자체가 어렵진 않아서 그냥 무난하게 대답한 것 같았습니다. 함께 들어간 다른 수험생 분들에게 배정된 질문도 대부분 평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2번 문제의 경우 한 수험생은 면역계의 작용에 대한 질문이었고 다른 학생의 경우가 좀 특이하게도 신약개발과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라면 어떻게 대답할까 싶었는데 해당 수험생분은 생명과학의 탐구과정과 연관지어서 멋지게 설명하였습니다. 인성문제는 특별한 것 없이 그냥 솔직하게 대답하면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오전반만 본다면 화학문제는 출제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총 면접시간은 15분으로 1인당 5분, 문제당 2분 30초 정도인데 이것도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시는 시간을 빼면 실제로는 1문제 당 2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들어간 조는 모두 대학을 졸업하거나 재학 중인 n수생이어서인지 면접 끝날 때 교수님 한 분께서 전적대의 전공을 각자에게 물어보셨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면접실을 나가면 핸드폰을 돌려 받고 귀가합니다.

 

 면접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것들은 크게 3가지인 것 같습니다.

 

1. 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2. 면접에서 어떤 것들을 물어보는가?

 

3. 장수생 분들의 경우 나이가 면접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하지는 않는가?

 

1번에 대하여 제가 입학관계자가 아니라 말씀드리는 것이 조심스러우나 총 면접에의 소요시간, 그리고 몇년 전 공개된 대전대학교 면접점수(홈페이지에 있습니다.)를 보면 면접이 미치는 영향보다는 내신성적이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번에 대하여는 오후반 질문은 모르겠지만 오전반만 본다면 수능준비 정도의 공부를 했다면 교과지식 질문은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번에 대하여는 제가 나이가 많아서 실제로 많이 고민하였던 부분인데요, 결과적으로 제가 합격했으니 별로 지장이 없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자면 대학 측에서 초장수생 등의 입학을 꺼린다면 아예 수시지원을 불가능하게 하면 되는 것인데(실질적으로 저와 같은 초장수생이 지원할 수 있는 수시전형이 거의 없습니다.) 굳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놓고 면접에서 불이익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것 같습니다.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라면 나이 때문에 다른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대학, 또 대전대학교라도 다른 전형의 면접은 또 다를테니 많은 유경험자분들께서 정보를 공유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대전대학교 수시일반에 지원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고 오늘도 한의대 진학을 위해 노력하시는 수험생분들 모두 원하는 바를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 ?
    lessismore 2018.02.10 01:24
    재쎈아빠님 정성담긴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내년 대전대 수시일반에 지원할 예정인데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쪽지로 질문하나드려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재쎈아빠 2018.02.10 12:41
    네, 제가 도움 드릴 수 있는 답변이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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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얼음판 2018.02.10 11:11
    축하드립니다. 40넘으신 만학도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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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얼음판 2018.02.10 11:11
    원래 본가가 대전쪽이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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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쎈아빠 2018.02.10 12:43
    아닙니다, 현재 살고 있는 부산도 이제 살아야 할 대전도 연고가 없습니다. 본래 대전대는 생각지 않다가 수시가 가능해서 원서 넣어보았는데 합격한 것입니다.
  • ?
    wldks 2018.02.25 12:33
    입학 축하드립니다. 혹시 전적대가 어디인지 어떤 회사에서 일하셨는지도 말씀하셨나요? 같이 보신 분들도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인성문제에서 '살아온 방식과 현재의 생각, 그리고 한의학과를 지망하는 이유'를 연관지어 설명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그럼 사회경험 특히 회사에서의 경험을 많이 말씀하셨나요? 대학입학 면접이고 고등학생분들도 같이 보는 시험이라서 사회경험을 어디까지 말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가이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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