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 11학번 라면5개한번에먹기 입니다.

과거에 오르비나 수만휘에서 활동하신 분이 있다면 저를 아실수도 있으실듯.

싸이월드가 곧 사라진다는 소문에 과거에 썼던 다이어리를 읽어보다가 이거 죄다 날라가면 뭔가 스스로에게 아쉬울 것 같아서, 또 제가 겪었던 일들을 수기로 쓴다면 뭔가 적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시!험!기!간! 에 수기를 써봅니다.

먼저 이번 글은 제 인생에서 제일 드라마틱한 성적상승을 기록했던 중3 겨울방학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합니다. 공부를 막 시작하시는 분들, 성적이 꽤 낮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아마 중3 겨울방학/고등학교/재수 3개 정도로 나뉠 것 같아요.

 

편의상 반말로 작성합니다. 기분나쁘시면 ㅈㅅㅈㅅ

본 글은 2006년 12월 ~ 2007년 3월 까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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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5개한번에먹기(빠른92, 경희대 본1)

 

지방 일반계 중학교 졸업

지방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

10수능 121 1112 원광대학교 의예과 합격, 서울대학교 의류식품영양학부 1차합격

11수능 111 1111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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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공부할 당시 기록해 두었던 네이버 블로그 일기장, 싸이월드 다이어리 등의 글들을 토대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치킨콜라가먹고싶어! <- 당시 싸이월드 인사말(...)

 

 

평범한 중학생.

 

 

 담배를 피는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들에게 개기는 것도 아니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학교 끝나면 친구들하고 노래방에서 피시방으로 흘러가는 자연스러운 생활을 반복하는 학생. 집안에서는 그래도 장손이니 공부를 좀 해야하는것 아니냐며 공부를 시키려고 시도하였지만 다니는 학원마다 땡땡이라던가 땡땡이, 그리고 땡땡이 같은 이유로 두달안에 쫓겨나고 결국 중2때까지 5개의 학원에서 쫓겨난 이후 집에서는 공부에 대해서 어느정도 포기하는 기색을 보였다. 집에서는 여차하면 유학까지 보낼 생각이였지만 워낙 게으른 성격 때문에 차라리 집근처에서 지방대를 다니며 평범하게 사는게 낫겟다 싶으셨는지 두살 어린 동생을 대신 외국에 유학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업이란걸 들어본 적이 없다. 십분정도 앉아있다 보면 항상 잠을 자곤 했는데, 초등학교 때까지는 매를 안때리니 큰 무리가 없었지만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부터는 이러한 습관때문에 혼도 많이 났고 매도 많이 맞았다.(결국 저 습관은 끝내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ㅜㅜ 고등학교, 재수는 물론 대학에 와서까지) 거기다 원래 성격이 게을러서 주말에도 한 군데 틀어박혀서 열시간이고 스무시간이고 뒹굴대는걸 취미로 삼던 인간인지라 '선천적인 게으름 + 학교에 대한 반항감 = GG' 가 되어 버렸다.

그 당시 나의 학업 수준은 다음과 같다.

 

1. 수학은 초6때 배운 비례배분 다음으로는 아는게 없다. 학교에서 일차방정식을 배우는데 2x = 4 라는 문제를 하나 보고 숫자에 2를 나누면 답이 되구나! 라고 생각해서 수학시험때 모조리 2로 나누어 답을 제출해서 4점을 맞곤 했다. 물론 중3에 들어오면서 어찌어찌 이차방정식까지 풀수는 있게 되었지만..

 

2. 영어를 알파벳하고 알파벳을 읽을 줄은 아는데 단어를 몰라서 읽는 법을 몰랐다. 아직도 이것에 대한 습관이 남아있어서 발음이 이상하다고 지적 많이 받습니다. There을 데레라고 읽기도 했음.

 

대신에 유흥(?)에 빠져서 게임같은건 정말 많이 했다. 유희왕카드는 중학교를 정복하고 지방마다 하나씩 있는 미카엘에 가서 하곤 했는데 중2때 지역대회 우승을 했다. 전국대회도 가볼까 했는데 학교출석때문에 못갔다. 카트라이더는 일찌감치 무지개장갑을 찍고 코카콜라배(Cokeplay) 에서 프로데뷔를 할 뻔 했는데 최종전에서 떨어져서 못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3 마지막 학기가 되고 인문계와 실업계를 선택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실업계중에 높은 곳(취업보장이 되는곳 같은 곳은 대학처럼 ~고 ~과 해서 지원받는데 여기는 일반 실업계보다는 내신 컷이 높다.)을 지원하려 했는데 전년도 기준으로 떨어져버리는 내신이라서 지원을 못했다. 그래도 난 어짜피 공부도 안할건데 실업계에 가서 카센타를 하나 하면서 살면 괜찮겠다고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그래도 인문계는 가야지!' 라고 해서 결국 인문계를 썼다.

 

그리고 겨울방학이 왔다.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학업에 대한 고민을 했다. 내가 인문계에 가면 지금보다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짜증났고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인문계에 가서 공부를 안하면?' 이란 고민을 하면 또 선생님들한테 매도 많이 맞을테고, 친구들 중에선 고등학교를 안가는 애들도 있었는데 그 애들은 재밌게 놀텐데 난 놀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니 뭔가 짜증이 났다. 사실 하고싶은게 없으니까 공부를 할 이유는 없는데(이런 점에서 제마나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저보다 훨씬 훌륭한 동기를 지니신 셈입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남은 3년이 곤란해질 상황! 남들이 보면 참으로 가벼운 고민이겠지만 나는 나름 인생을 두고 고민하였고, 3일간의 고민 끝에 일단 공부를 해 보기로 했다. 이때 내가 목표로 잡은 대학은 서울에 있다고 들어본 건국대, 동국대, 단국대 였다.

 

고등학교 반배치 고사까지는 두 달이 남아 있었다.

고등학교 반배치고사는 언어, 수리, 외국어 3 과목이었다.

 

일단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짜기 위해 고심하였다. 먼저 중학교 1학년 이후의 과정은 알지 못하니 중학교 2학년부터의 수학을 공부하기로 하였고, 영어의 경우 반배치 고사가 교육청 모의고사와 형식이 같다길래 교육청 모의고사를 공부하기로 하였다. 사회나 과학은 아는게 하나도 없고 어짜피 문과나 이과를 가면 하나만 골라서 공부한다길래 과감하게 버렸다. 최대한 반배치 고사를 잘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에 언어, 수학, 영어 세 과목만 집중적으로 하기로 하였다.

 

먼저 언어! 먼저 모의고사 문제들을 한번 읽어보았다. 듣기/긴글/문학 으로 나눠져 있다고 결론을 내린 나는 각 분야별로 파해법을 고민해 보았다. 먼저 듣기는 들어보면 딱히 못풀게 없는듯 하여 과감히 넘어갔다. 그 다음으로 긴글(=비문학)들은 그냥 책을 읽듯 읽으니 큰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문학이였다. 소설까지는 그 표현이 직설적이니 어떻게 이해를 해 볼수 있지만 시와 고전시가는 배운적이 없으니(학교수업을 안들으니)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문제를 풀 수도 없었다. 결국 집 근처에 시와 고전시가를 강의해준다는 학원에 등록하였다. 그 학원에서는 시와 고전시가를 말 그대로 읽고, 해석을 해 주는 학원이였는데 갈때마다 십분 듣고 오십분 자고, 십분 듣고 오십분 자고... 이렇게 3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결국 옆에 앉던 애한테 필기본만 받아 와서 집에서 삼십분 정도 보곤 했다(이때부터 족보의 위대함을 실감함). 학원에서는 보기에 쓰이는 어려운 단어(~법, 공감각적 심상 같은거 등등)들을 배우는데 주력하고 문학은 교재의 도움을 받아 읽으면서 최대한 이해를 했다. 이때 학원에서 쓴 교재가 '현대시의 모든 것', '고전시가의 모든 것' 인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국어시간에 수업듣기 귀찮으면 그냥 혼자서 이걸 읽곤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추천! 파트별로 나눠서 전략을 짜고 공부하다보니 언어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사실 배경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과목이라 쉬운 감도 있었다.

 

수학! 처음에는 10-가, 10-나 를 하려고 했는데 중학교 수학부터 모르니 될 리가 없었다. 결국 집근처 수학학원에 가서(제일낮은반ㅜㅜ)10-가를 배웠는데 중학교 과정을 잘 모르다보니 이해력에 한계가 생겨서 학원쌤한테 너는 xx대(집근처 사립대)도 못갈거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7년이 지났지만 저 말은 가슴속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어쨌든 학원을 다녀도 떨어지다 보니 답답해서 혼자 해보려고 서점에서 중학교 ebs를 사와서 중학교 2학년,3학년 개념+문제집을 한 권씩 풀었다. ebs는 책을 한 권으로 묶어서 냈기때문에 심리적으로 저 책만 다 풀면 마스터!! 란 생각이 들어 심연의 게으름에 이끌려 ebs를 골랐다. 그리고 중학교것은 어짜피 개념만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어려운 문제집 같은 것은 욕심내지 않았다. 물론 ebs를 무작정 푼다고 모든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온 건 아니지만 최소한 개념, 푸는 과정이 '이해' 가 되기 전에는 절대 넘어가지 않았고, 한번씩 이해를 해 두고 나니 문제를 풀 때 크게 곤란한 건 없었다. 개념을 한 단원씩 끝낼 때마다 다시 읽어보고, 혼자 식을 세워보면서 아주 일부분이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게 있으면 ebs홈페이지에 가서 질문을 올리곤 하였다(인강을 다 듣는건 시간이 아까워 보여서.. 궁금한것만 뽑아서 올리면 간편하다). 두 권만 조진다! 라는 기조 하에 아스트랄한 속도로 두 달만에 중학교 수학과 학원에서 배운 10-가 를 끝냈다. 수학학원 수업도 맨날 졸아서 수업을 들으러 다닌다기 보다는 중학교 수학과 같은 방식으로 혼자서 개념을 보고 문제를 풀다 이해 안되는 것들만 질문하러 다녔다. 요즘은 네이버카페에 포만한 같은 좋은 곳이 많아서 모르는 걸 물어보면 잘 설명해 주니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어는 제일 큰 벽이였다. 아마 제로베이스로 공부를 시작하면 가장 큰 벽일 것이다. 중3 겨울방학을 시작할 때 호기롭게 중1 모의고사를 풀어 보았다. 단어하나 제대로 모르는데 풀 리가 없다. 다 찍어버려서 18점이 나왔다. 언어나 수학은 지문이라도 읽을 수 있는데 이건 뭐 아무것도 읽히질 않으니 너무 성질이 났다. 풀었던(=찍었던) 중1 모의고사를 한 부 더 구해서 책상 구석에 쑤셔 두며 방학이 끝날 때 다시 한번 풀어보기로 하고 그 전까지 최대한 실력을 키우기로 했다. 일단 단어를 모르니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바로 서점에 가서 단어장을 샀는데 친구들이 우선순위 영단어를 많이 외우길래 먼저 기초편을 사서 외웠다. 하루에 400~500개정도 외우고 책 뒤에 빨간색 셀로판지로 테스트를 보곤 했다. 스펠링은 수능에서 단어 다 주는데 굳이 외울 필요가 없어 보여서 외우지 않았다. 지금도 영어 단어는 쓰라고 하면 잘 못쓴다. 또 발음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엄마한테 급하게 영어사전 발음기호 읽는걸 배우긴 했지만 그냥 알파벳 단위로 읽는게 편해서 이때는 공부하지 않았다. 그래서 단어를 외울 때도 엉망진창의 발음으로 외우긴 했지만 일단 단어를 보고 뜻을 아는 것을 최우선을 여겨서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해서 기초편을 다 보고 수능편을 사서 이때부터는 속도를 올려서 하루에 800개 정도 외우곤 했다. 한번씩 돌린 후 부터는 하루에 1000개씩 혼자 테스트를 보았다. 한 번 외우고 나니 빠르게 넘어갈 수 있었고 그렇게 두 책을 10번 넘게 읽었다.(이것 이후 나는 재수때까지 다른 단어장을 공부해 본 적이 없다. 간혹 모의고사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것만 한두개씩 외우곤 했다 우선순위 영단어 짱짱맨) 이러고 나니 이제 중1 모의고사 시험지의 단어들은 어느정도 다 알 수 있었다. 이러고 나니 이제 문제는 독해다. 그런데 독해를 하려면 문법공부를 해야 한다는데 당연히 문법은 한 글자도 모르는 판에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대신에 그냥 문장들을 어느정도 외워서 체득시키기로 했다. Duo5.0(맞나?) 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에 문장에 아마 550개인가 있다. 그냥 하루에 20문장씩 해석까지 싸그리 외워 버렸다. 단어공부와 문장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단어도 더 많이 외웠고, 문장을 외우고 나니 그냥 단어 뜻을 나열하고 대충 말이 맞게 조합하면 해석이 된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나서는 ebs에서 나온 독해 문제집..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방학때만 나오는 책이였는데 어쨌든 그 책을 풀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모한 발상이긴 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 문장의 5형식을 배우고 5형식에 맞추어 해석하기, 그리고 전치사의 뜻 정도를 알고 나니 정석적으로 해석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학교에서 가르치던 다른 문법들도 있기는 한데 해석에 큰 영향이 없었던 터라 공부하지는 않았고 지금도 모른다). 물론 고1모의고사가 문장형식이 간단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듣기의 경우 그냥 하루에 모의고사 1회차씩 스크립트를 보면서 듣곤 했다. 물론 헷갈리는 곳은 들릴 때까지 두세번은 들었다. 이렇게 영어공부를 하였다. 쓰고 나니 간단해 보이지만 하루에 4~5시간은 족히 외국어에 쏟아 부었다. 결국 방학이 끝날 때 처음에 풀었던 고1 모의고사를 다시 풀어봤는데 96점이 나왔다. 이것도 7년이 지났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세운 가장 큰 기준이 있다. '스스로의 납득' 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모든 공부는 나에게 납득이 갈 때를 공부 완료의 기점으로 삼았다. 수학이면 개념이 약간이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곳이 있으면(억지로 반례같은 것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이건 습관이 되서 고1때는 수학의 정석 오류를 찾아내서 신고한 적도 있다) 이해가 될 때까지 했고, 영단어도 혼자서 시험을 보는 중에 뜻을 조금이라도 보면 오분 후에 시험을 보곤 했다. 독해를 할 때도 문장을 짜맞추기 어려우면 답안지 해석을 보고 외웠다. 어짜피 내 목표는 반배치 고사이기 때문에 그 이전의 과정은 순도 100% 내 실력만을 위해 쓰여져야 하고, 한 순간을 공부하더라도 대충 하거나 답안지를 몰래 보고 푼다면 결국 나중에 또 해야 하니까 무슨 공부를 할 때라도 본인이 납득할 만큼 해야지, 그냥 시간만 어영부영 보내고 배운 것에 대한 이해도가 어중간하면서 '아 나는 그래도 공부 오래 했으니 될거야!' 라는 태도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이 귀찮은짓 두번은 안한다" 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지금 보니 참 좋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두달간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그때 썼던 글들을 보면 하루에 10시간씩 족히 한 것 같다. 몸이 좋지 않아서 편두통이 나거나 눈에 실핏줄이 터지기도 하는 등 신체적으로는 괴랄하게 힘들었지만, 뭐 중학교때 놀만큼 놀아서 딱히 더 해볼 것도 없고 그당시 게임이 재밌는 신작이 나온것도 아닌지라 심리적인 어려움은 없었다. 노래방만 주말에 가서 하루종일 노래만 부르다 오곤 했다.

 

  또 위의 적은것처럼 공부를 시작할 때 방학동안 공부할 것들을 정해두고 했기 때문에, A4 한 장에 방학동안 공부할 책들을 죄다 단원별로 적어두고 책상에 붙인 후, 단원을 완료할 때마다 매직으로 X표를 그어 두었는데 이게 하다보니 성취감이 대단해서 어느정도 중독성있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던 게임들은 접으면 너무 가슴아파서 접지는 않고 주말에만 했다. 주말은 평일에 못했던 공부들만 하면 자유시간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에 즐겁게 지냈다. 그래도 카트라이더 길드는 나왔다 ㅠ.

 

 반배치 고사 전날에는 작년치 문제들을 구해서 시간을 재고 풀어보았다. 실습연습이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방학이 시작할 때의 나와는 완벽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풀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대망의 반배치! 반배치고사는 두 번에 나눠서 보았는데, 나는 중학교와 연결되 있는 고등학교(S중-S고, 같은 재단이라 건물이 붙어있다)를 나와서 뭔가 중학교 시험볼때랑 느낌이 비슷했다. 그래서 문제를 푸는 내가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전날에 잘 풀어서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해 막힘없이 시험을 봤다.

 

 

 

 

 

 

 

 

 

그리고 반배치 고사에서 전교 5등을 했다. 언어는 전교 1등이였고 수학은 3등, 영어는 10등.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등수에 나도 놀랐고 집안도 놀랐고 학교도 놀랐다. 반배치 성적으로 임시실장(반장)이 되었는데 학교 선생님이 중학교 내신을 보고 컨닝한거 아니냐고 물어보시기도 하셨다. 같은 중학교에서 같은 고등학교로 온 최상위권 아이의 엄마는 엄마들 모임에서 우리 엄마에게 '라면5개한번에먹기는 어느 중학교 나왔어요?' 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학교 내에서 의혹의 눈초리 등 약간의 소동이 있긴 했지만 그다음 3월 전국모의고사에서 언수외 기준전교 2등에 전국 99.87%를 기록해서 의혹은 해소되었다. 물론 사탐과 과탐은 공부해본적이 없어서 죄다 찍었지만 어짜피 나중에 공부하면 되니까 신경쓰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는 방학때처럼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한번 공부해 두니 성적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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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중학교 졸업~ 고1 첫 모의고사 까지의 여정입니다. 하위권에서 나름 최상위권까지 올라온 기록이니만큼 언수외 공부하시는데 참조하시면 좋을 거에요. 저는 두 달을 잡았지만 읽는 분들은 공부 기간을 두 달보다 길게 잡으실테니 저보다 더 많은 양을 더 탄탄하게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방법론만 익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게으름은 절대로 닮지 마세요 ㅠ

  물론 그 이후 많은 벽과 만나게 됩니다. 선천적인 게으름으로 인해 절대적 공부시간의 부족, 저에겐 나름 혁명이였던 게임인 슬러거의 등장, 쏱아지는 수학,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력이 애매했던 영어가 발목을 잡기도 했고, 기존에 한 번도 공부를 하지 않은 사회와 과학 역시 무거운 짐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극복했던 기간들은 다음 수기(아마 시험이 끝나면 그날...?^^ 수요일날 끝날거에요)에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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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라면5개한번에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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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오르비, 수만휘 '라면5개한번에먹기'

현 포만한 '라면5개먹던자'

와 동일인물입니다.

 

 

 

  • ?
    어나니머스 2013.12.11 02:14
    와 대단하시네요. 원광의대에서 경희한의대로 옮긴거 후회 안하시나요? 경한이긴 하지만요 ^^ 의대에서 한의대로 옮긴 케이스는 많지 않은데 한의학에 대한 열정이 부럽습니다~
  • profile
    라면5개한번에먹기 2013.12.11 02:15
    그것에 대해선 추후 작성할 계획입니다.
  • ?
    어나니머스 2013.12.11 02:16
    넵. 천천히 기다리고 있을게용~
  • profile
    Slibi 2013.12.11 02:23
    슬러겈ㅋㅋㅋㅋㅋㅋㅋㅋ
  • profile
    라면5개한번에먹기 2013.12.11 02:25
    10년도 고교 졸업생이면 공감할수밖에 없다 이건 진짜
  • profile
    Slibi 2013.12.11 02:33
    리얼 고3 정컴시간에 슬러거밖에 안함.. 8회말 95조현이 날린 만루홈런이 생각나는군
  • profile
    Friedrich 2013.12.11 02:40
    굳. ㅎㅎㅎ
  • profile
    스마일빈 2013.12.11 08:37
    입이 떡~ 역시 대단하당!!
  • ?
    월훈 2013.12.11 08:57
    쩌시네요 ㅎㅎ 닉넴부터가 존경 +_+
  • profile
    길고양이 2013.12.12 10:51
    진짜로 라면을 한번에 다섯개 드실수 있는건가요??
  • ?
    weeklydays 2013.12.12 13:56
    저도 이거 엄청궁금
  • profile
    라면5개한번에먹기 2013.12.12 14:09
    ㅋㅋㅋ... 지금도 두끼정도 굶으면 가능합니다.
  • profile
    라나 2014.01.18 16:04
    크크크크크크크 중학생을 위한 +_+ 글이네요 ㅋㅋㅋㅋㅋ
  • ?
    equilibrium 2014.01.19 02:04
    ㅋㅋㅋㅋㅋㅋㅋ아이큐 150을 위한..*-*글이네요ㅋㅋㅋㅋ
  • ?
    까망커피조아 2014.07.09 16:01
    글도 재미있게 쓰시고 끈기 투지 노력 대단하십니다
    제 아들도 경ᆞ한 이 목표인데 부럽습니다
  • ?
    안젼 2014.10.13 04:15
    중3이 저렇게도 독하게 공부한것을 별 일 아닌듯 쓰시다니. 입이 떡 벌어져요!!'ㅇ'
    그런데 수능영단어를 하루에 400~500개 외우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읽는 속도랑 암기력이 제 상상을 초월하신듯..
    가장 부러운 부분이네요ㅜ 재밌는 글 잘읽고 다음편도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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