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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광대학교 게시판지기 샤므라예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칼럼을 쓰네요. 바야흐로 어느덧 한의대에 입학한지 5학기가 지나고 이번 학기 시험 성적도 어느정도 갈무리가 되어가니 다시 칼럼을 쓸 용기도 나고 기분이 고양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칼럼의 방향이 약간 달라질것 같아 이렇게 독자님들에게 새로이 알려드립니다. 제가 한의학연구원 블로그 기자단에 선정이 되어서 여러분들을 위해 이렇게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칼럼을 쓰고 있었지만 기자단에 속해 더욱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을 해보려 합니다. 한의대에서 있었던 많은 에피소드들, 한의대 생활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점들을 대상으로 보다더 알찬 내용을 가지고 한의대생, 한의대 지망 수험생들을 위해 분발해 볼까 합니다. 그럼 다시 제 마음속을 공개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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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운 6월이 지나고 어느덧 무더운 7월, 본격적인 방학이 시작되었네요. 많은 분들이 지금 이 시간 수험생활을 견디면서 한의대


생으로서의 생활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를 하시고 계시겠지요. 저희 한의대생들 역시 또 다른 허준을 꿈꾸며 공부에 매진을 하고 또 


시험 압박을 견뎌내고 있답니다.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홍보나 입시를 상담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제게 물어보시는것이 한의대 공부


는 어떠냐, 의대가 유급을 많이 시킨다고 들었는데 과연 한의대도 많이 주느냐는 질문을 많이 해주십니다. (유급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에 언급을 하였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사람 목숨을 다루는 직업인데, 저희 역시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기본적인


  대답을 해드리곤 하지만 확실히 시험 공부가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재학중인 원광대의 경우 본과생들부


터는 전공 학점만으로 평점 2.0을 넘겨야 하는데 일반과에서의 그것과는 다르게 확실히 성적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지요. 보통 유급


을 당하는 사람들이 C나 D를 항상 받기 때문에 하위 4~5명은 매 학기마다 유급을 당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 싶습니다.  


유급을 당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그 학기를 다시 다녀야 하기 때문에 1년을 꿇어야 하기 때문에 매학기 시험때마다 그 긴장감


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요. 예과 때야 교양성적으로 2.0을 채우기가 수월하지만 본과 때부터는 순수 전공학점으로 2.0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D나 D+가 뜨는 과목들은 그 과목을 만회하기 위해 교수님께 재시를 달라고 사정을 하거나 성적을 올려달라고 부탁을 


드리기도 합니다만, 그럴수록 요즘 교수님들꼐서는 더욱더 매몰차게 학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거절을 하시는것 같아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가끔 부정한 방법으로 컨닝을 하는 경우도 생기기도 합니다만 이런것들이 다 어쩌면


시험에 대한 한의대생들의 스트레스가 아닐지 곰곰이 생각이 들기는 하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의대생들은 시험을 어떻게 볼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것이 침은 언제 배우냐, 어떻게 시험을 보느냐 또는 


약초나 이런것들은 다 배우냐, 그런것들은 어떻게 시험을 보냐 직접 먹어보고 평가를 하는것이냐 이렇게 질문들을 해주시는데 


사실 기본적인 과목들, 원전학이나 경혈학 같은 과목들은 원전과 구절을 암기를 하고 그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해 시험을 봅니다. 


원전학의 경우는 보통 역대 의가들의 치료방법에 대한 논점의 차이, 예를 들어 누구는 땀,배설,구토를 통해 치료를 하자 아니면 


외부의 사기와 한사를 따듯한것을 보하여 치료를 하자, 약을 써서 치료를 하자 이런 식의 구분을 묻는 문제거나 의가들마다 다른 해


석상의 차이를 묻는 문제 (간혹 이런 문제의 경우 풀다가 엉뚱하게 저 혼자만의 새로운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만....허허..)를


묻기도 합니다. 경혈학같은 과목의 경우 경혈이 지나는 자리, 그 경혈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질병등을 묻는 문제가, 본초학의 경우


는 어떤 약초가 어디서 생산되며 어떤 효능을 가지고 어떻게 가공을 해야하는가 등을 묻는 문제가 보통 출제가 되지요. 기초과목의 


경우 다음 칼럼에서 조금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실습 관련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제일 궁금해 하시는 것이 침구경혈학 실습, 본초학 실습, 해부학 실습(시체 해부)인데 경혈학 실습은 아쉽게도 


본1 2학기부터 시행되므로 제가 소개시켜드리지는 못하고 본초학 실습 시험을 위주로 아기자기하게 소개를 시켜드릴까 합니다. 


여러분들은 본초학 실습을 떠올리시면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부자를 먹는 한의대생? 드라마 허준에 나오는 작두 위에 약초를 


넣고 한복을 입으며 말없이 약초를 써는 모습? 원광대의 경우 본초학 실습은 구관 3층에 본초학 실습실에서 진행이 되는데요, 


교수님께서 그 날 배울 약재 10가지 정도를 PPT에 띄어놓으시면 각조의 조장이 앞에 나가서 그 약재들을 나무 판위에 조금씩 


가져와 조원들에게 나눠주는 형식이지요. 한복의 느낌이 다는 실습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의대생들이 단체로 약재를 맛보는 모습 어


떨것 같나요?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약재를 설명하시면 그 약재를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게 되는데


이번에 시험은 비교적 쉽게 (?) 50가지 약재들을 무작위로 나열해놓고 그 이름을 맞춰라 였습니다. 


보통 어떤식으로 시험을 보냐면... 시험을 보기 일주일전, 본초학 실습실이 개방이 되고 학생들이 50여가지 약재를 암기할 수 있도


록 A4 용지위에 이름과 함께약재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교실 한 구석에는 약재가 겹겹이 쌓여있는데 학생들이 조금씩 가져갈 


수 있게 교수님께서 배려해 주신것이지요. 저는 시험 전날에야 부랴부랴 실습실을 방문하여 허겁지겁 약재 이름을 외웠는데 머리가


  굳어서인지 덩달이가 필요했답니다~.예를 들어 "음... 구기자는 만지면 잘 구겨지니까 구기자라고 외어야 겠군" "음... 작약은 보니


까 작네 그래서 작약인가..엉? 백출도 작잖아..." 뭐 이런식으로요.... 


다음날 시험보기 2시간전에 다시 실습실을 방문하니 학번 친구들이 단체로 실습실을 찾아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더라구요. 


제가 다시 복습을 하며 "야 봐봐 이게 잘 구겨지니까 구기자야" 이러니 옆에 지나가시던 형님께서 "아... 그거? 그거 약재가 오래 되


어서 구겨지는거야. 시험때 새것 나온데.."  저는 "...." 다시 "애들아 작약은 작아서 작약이야 봐봐 작잖아" 다시 어떤 동생이 말하길 


"형, 그거 09학번 선배들이 작년에 약재 다 가져가서 조그마한 찌거기로 시험봤다고 경고하는 의미에서 일부러 조그만거 놨다고 


교수님이 그러셨는데.... 너희들이 약재 다가져가면 조금만걸로 시험볼 수 밖에 없다고.." 저는 또 "..."라고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답니다. ㅠㅠ  


어떤 여학우는 아예 하드보드지에다가 약재를 붙이고 그 위에 이름을 써서 외워놨더라구요. A+을 향한 그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


습니다. 그럼 이 글을 쓰는 저는 아무런 노력을 안했냐구요? 아니죠. 저 역시 A를 받을만큼 미친듯이 그야말로 머릿속에 꾸겨넣었


고 (실제로 출석점수에서 감점이 생겨서 아쉽게도 A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만의 준비를 갖추고 시험장에 입성을 했지요. 


시험은 8명이 단체로 들어가 6가지 약재를 40초안에 다써서 총 50가지의 약재 이름을 다 맞추는 것이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안나 머뭇거리면 그대로 시험 시간이 지나고 다음 줄로 이동해서 시험을 봐야했기 때문에 '땡시'라고도 불리는 악명높은 시험이었


지요. 시험 본 앞의 사람에게 물어보니 하나가 생각이 안나면 다음것에도 영향을 미치니 그대로 포기하고 넘어가라는 조언을 


하더라구요. 시험지를 받자마자 조교 선생님이 1번부터 50번까지 미리 종이에 써놓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지름길이라 말씀해 


주셔서 번호를 쓰고 실습실 안에 들어가자 마자 미친듯이 답을 휘어갈기니 어느덧 5분여의 시간이 금방 가버리더군요. 어제 2시간


가까이 피땀흘려 외운것이 허무할 정도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결과를 보니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았지만요. ㅎㅎ 


어떠셨습니까? 실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제 좀 감이 잡히셨나요? 다음번에는 해부학 실습에 대해서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 글을 읽으시고 보다 더 재밌는 한의대생의 생활속으로 빠져들기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칠까 합니다. 

Comment '5'
  • ?
    댓군 2012.07.11 01:35
    잘 읽었습니다
  • ?
    최고집 2012.07.11 08:21
    한의대 생활이 궁금한 여럿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좋은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
  • ?
    바다 2012.07.11 22:33
    글 정말 감사해요!
    넘어지는 코닿는 거리인 익산이라 그런지 더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지금은 다른데에 살지만 원광대에서 중학생때 시험 준비하던 기억도 나서 원광대 모습도 그려지고
    ㅎㅎ 해부학 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더운데 몸조심하세요^^
  • ?
    Welchs 2012.07.11 23:15
    항상 시험은 힘들죠.ㅠ 유급걱정도 ㅠㅠ
  • profile
    Friedrich 2012.07.15 02:55
    매 시험때마다 '후달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하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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