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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분위기를 바꾸고자! 이번에는 연구 관련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침은 한의사에게!




침뜸 부작용.jpg

<출처:http://news.kbs.co.kr/society/2010/08/06/2139872.html#//>


2년전 구당 김남수의 침뜸 연구 단체 '뜸사랑' 회원이 헌법 재판소에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침뜸을 한의사에게만 허용하는 것은 헌법위반이 아니라는 판결에 대한 기사입니다. 당시 가까스로 위헌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침뜸의 사용권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었죠.


침뜸의 사용권을 일반 국민에게 확대하여야 한다는 단체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법이 없을 때에도 사용된 민간요법이다. (2) 부작용이 거의 없다. 이런 단체들은 위 두가지를 포함한 다양한 이유를 들어 이는 과도한 환자의 치료수단 결정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환자의 치료수단 결정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는 침해되어선 안됩니다. 그러나 국가에서 정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부정하는 의료행위가 허가될만큼 일까요? 그보다 먼저 과연 침뜸을 아무나 놓아도 상관없을까요? 오늘은 그 첫번째 침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를 알아보겠습니다.


침 부작용1.jpg

<Capili B, Anastasi JK, Geiger JN. Adverse Event Reporting in Acupuncture Clinical Trials Focusing on Pain. Clin J Pain. 2010 Jan;26(1):43-8.>


2010년 1월 통증 분야의 권위있는 저널인 Clinical Journal of Pain(SCIE급)에 발표된 연구논문 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통증을 줄이는 데 사용된 침치료 연구에 나타난 부작용 사례를 모아 분석하였습니다. 세계의 유명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여 조건을 만족하는 RCT(Randomized Clinical(or Controlled) Trial; 무작위대조군비교임상시험)를 선정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총 10개의 연구 문헌이 선정되었고 이 연구 문헌에서 나타난 부작용 사례들을 모아 분석하였습니다. (덧붙이면 본 연구의 본래 목적은 부작용을 보고한 문헌들을 질적평가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다루고 이번엔은 이 논문에서 보고한 부작용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한번 그 내용을 살펴볼까요?

(1) 자침 부위 통증(Pain at the site of needle insertion)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된 침이 오히려 통증을 유발한 부작용입니다. 10개의 연구 중 5개의 연구에서 이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 포함된 한 연구에서는 요통 치료를 위한 23%의 환자에서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었다고도 보고하고 있습니다.


(2) 혈종과 가벼운 멍(Hematoma or mild bruising)

한 연구에서 보고된 부작용입니다. 혈종은 장기나 조직 속 출혈이 생겨 혈액이 고여있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혈종이 생기면 강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한 경우 출혈과 통증으로 인한 쇼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 침에서 약 12%의 피험자가 이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3) 피곤함과 느러짐(Tired and/or relaxed)

한 연구에서 약 86%의 환자가 피곤함과 느러짐을 느꼇다고 합니다.


(4) 매스꺼움(Nausea)과 부가적인 부작용(Additional side effects)

연구에 따라서 특성이 자세히 보고된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이 또한 보고된 부작용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5) 심각한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s)

한 연구에서는 환자가 사망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침과 관련이 없는 부작용이었으며 다른 연구에서는 9개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하였는데 1개의 부작용(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에 대해서만 보고하고 나머지 8개의 항목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위 논문에서 찾을 수 있는 부작용은 이정도 입니다. 매스꺼움이나 멍 같은 가벼운 부작용에서 심각한 부작용에 이르기까지 침연구에서 다양한 부작용들이 보고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침과의 연관성을 정확히 따지지는 않았지만 침과 관련해서 부작용을 조심해야할 이유가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덧붙여 본 연구의 결론을 말씀드리면, 위에서 보고된 부작용들은 사실 정해진 기준(CONSORT; Consolidated Standards of Reporting Trials)을 잘 따르지 않아서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보고되는 부작용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CONSORT를 따라서 보고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번엔 다른 연구 문헌을 한번 보실까요?


침 부작용2.jpg

<Park JE, Lee MS, Choi JY, Kim BY, Choi SM. Adverse Events Associated with Acupuncture: A Prospective Survey. J Altern Complement Med. 2010 Sep;16(9):959-63.>


기억하시나요? 이 논문은 바로바로바로바로 첫번째 포스팅에 있는 SCI급 저널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실린 저널입니다. 매우 권위있는 학술지라고 말씀드렸는데........하하하 괜찮습니다. 아무튼 아주아주 중요한 저널이예요!


이 저널 2010년에 실린 침의 부작용에 대한 전향적 연구 입니다. 이 연구는 또 (제가 블로그를 쓰는 모티브가 된) 한의학연구원에서 발표한 논문이네요! 여러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논문입니다.


이 연구는 전향적 연구로 현시점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보고되는 부작용들을 모아 보고한 연구 입니다. 총 13명의 한의사가 이 연구에 참가했군요. 그리고 5주동안 2226명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사용된 3071번의 침치료에 대해 부작용을 보고하였습니다. 총 99개의 부작용이 보고되었네요. 그 자세한 내용을 지금 같이 보시죠!


침 부작용2-1.jpg 

<Table 2. adapted from Park JE, et al. Adverse Events Associated with Acupuncture: A Prospective Survey. J Altern Complement Med. 2010 Sep;16(9):959-63.>


(1) 출혈(Hemorrhage)

가장 많이 보고된 부작용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99건의 부작용 중 32건이 출혈입니다. 논문에서는 3%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을 복용하는 피험자를 제외하고는 출혈의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만에 멈추고 재발은 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2) 혈종(Hematoma)

앞서 살펴본 논문에서도 혈종 생성에 대한 보고를 했었습니다. 이번 논문에서도 28건의 부작용이 혈종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혈종 생성후에도 침치료가 계속 진행된 14건의 경우, 침치료가 멈춘 후 12건에서 혈종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3) 자침부위 통증(Needle site pain)

이또한 앞서 살펴본 논문에서 보고된 부작용입니다. 13건의 침치료에서 이 부작용이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자침과 자침 중에 주로 생긴다고 합니다.


(4) 기타 부작용

지엽적인 부작용으로는 침이 빠지지 않거나 휜 것(Stuck or bent needle)도 보고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자주 보고된 부작용이 일시적 이상 감각(Temporary paresthesia)입니다. 총 7건의 보고가 있었고 일주일 이내로 사라졌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근육경련(Cramp), 증상악화(Symptom aggravation), 3일 이내 사라진 통증과 3일이상 지속된 통증(Pain-disappeared within 3days, Pain-continued more than 3 days), 피부감염(Skin infection), 위험하지 않은 졸림(Drowsiness not causing hazard), 매스꺼움(Nausea), 두통(Headache), 어지러움(Dizziness), 무감각(Insensibility)과 기타 증상들이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자 부작용에 대한 보고는 이정도 입니다. 어떠신간요? 제가 너무 안좋은 얘기만 드린 건 아닌지......ㅜㅜ


그럼 한번 결론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연구에 나타난 부작용 발생 비율은 3.2%인데요, 이 논문의 분석에 따르면 침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요인입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6년 이상의 교육을 받고 한의사 시험에 합격하여 면허증을 획득한 한의사를 대상으로 본 연구를 진행한 점,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따라 환자를 치료한 점을 고려할 때, 면허증을 소유한 한의사에 의해 시술될 경우, 침의 위험성은 낮으며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한의사 자격증이 없는 다른 나라의 몇 연구와 비교했을 때(6.84%(영국), 7.54%(영국), 11.4%(독일), 8.6%(독일)) 우리나라 한의사의 침 시술에 의한 부작용 발생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의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불편하면 모두 부작용이고 견딜 수 있으면 부작용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공통으로 약속된 부작용에 대한 정의를 사용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보고 판단할 때, 과연 침이 부작용이 없는 것일까요? 또 아무나 시술할 수 있는 것일까요? 한번 쯤은 한의학과 관련된 사람들도, 그와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쯤이면 이 블로그의 결론을 맺을 때도 된 것 같군요.


자 약은 약사에게, 그럼 침은 누구에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ference(article citations used the format of PubMed)

(1) KBS 보도자료 [뉴스 따라잡기] "침뜸은 한의사만" ... 찬성vs반대 http://news.kbs.co.kr/society/2010/08/06/2139872.html#//

(2) Capili B, Anastasi JK, Geiger JN. Adverse Event Reporting in Acupuncture Clinical Trials Focusing on Pain. Clin J Pain. 2010 Jan;26(1):43-8.

(3) Park JE, Lee MS, Choi JY, Kim BY, Choi SM. Adverse Events Associated with Acupuncture: A Prospective Survey. J Altern Complement Med. 2010 Sep;16(9):959-63.

Comment '5'
  • profile
    쌍둥아빠 2012.07.20 22:39
    이 글은 수험생들보다는 한의대생이 더 많이 관심이 가는 글이죠.

    곧 진가가 드러날겁니다.
  • ?
    장바 2012.09.28 20:51
    잘 읽고 갑니다 ㅎㅎ
  • ?
    경한15학번 2012.10.21 14:52
    한의사가 시술했을 때 , 부작용이 저정도 라는거죠?

    그럼 한의원가서 침 맞기도 불안한데요...
  • profile
    쌍둥아빠 2012.10.22 00:17
    가장 많은 부작용이 출혈이라고 되어있군요.

    서양의학적으로 본다면 이것도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의 범주에 들어가겠지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에서 모세혈관이 발달된부위는 자침하면 피가 안나올 수가 없습니다.

    특히 사지 말단부는 반드시 소량의 출혈이 발생합니다. 소량이란 약간 맺히는 정도입니다. 이정도는 감수하고 자침을 하죠.

    경한15학번님이 생각하시는 "부작용"과 이 논문에서의 "부작용"은 범위가 많이 다릅니다.
  • ?
    Gstar 2013.12.04 10:43
    이 연구에는 13명의 한의사가 참여했는데 그 중 9명의 한의사가 임상경험이 3년 미만인 한의사들이었습니다. 임상경험 3년 미만인 한의사들이 3~4%정도의 이상반응을 보고했고요. 임상경험 3년 이상인 한의사는 1%정도의 이상반응을 보고했습니다.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것들도 하루 지나기 전에 소실되었고, 다시 재발한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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