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개비개비입니다^^ 저번 시간에는 '한의학 정보는 어디서 찾나요?'라는 주제로 온라인에서 한의학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약~간 방향을 바꿔 볼 생각인데요, 처음 포스팅 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한의학이 어떤 것이고, 괜찮은 녀석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전반적으로 담고 있는 내용이 광범위 할 거 같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알아볼것인가! 사실 저는 한의학을 딱 뭐라고 설명할 실력이 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저는 저 대신에 한의학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실 전문가를 찾아나섰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한의학에도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원전을 공부하거나 생리학, 병리학을 공부하는 분야도 있구요, 임상분야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의학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전문가들을 뵙고 한의학에 대한 생각을 다각도로 듣고자 했답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원전학교실에 계시는 백유상 교수님 입니다! 저희 학교 내에서도 인자하기로 유명하신 교수님이신데요, 제가 여쭤본 많은 질문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대화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는데요, 많은 대화를 나눈 만큼 내용이 많답니다. 그래서 백유상 교수님과의 인터뷰 기사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파트는 한의학에서 원전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구요, 두 번째 파트는 원전학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본 한의학과 한의학의 미래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제가 한 질문, 교수님의 답변, 그리고 저의 생각으로 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능한 교수님의 답변은 말씀하신 그대로 싣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일단 첫 번째 내용인 '한의학에서의 원전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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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원전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인터넷에서 원전(原典)이 무슨 뜻 인지 살펴보았습니다.

한의학 어떤 녀석이니1.jpg


(출처 :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29188300)


원전의 사전적 의미는 '기준이 되는 본디의 고전'이라는 뜻이라네요. 네 그렇습니다. 한의대 원전학 교실에서 배우는 원전은 정말 사전적 의미에 부합하는 것 같네요.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원전을 배우거든요.

한의학 어떤 녀석이니2.jpg


첫 번째 사진은 예과 1학년 때 배우는 '맹자집주'이구요, 두 번째 사진은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유편황제내경'입니다.

사실 한의대생은 원전 공부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낍니다. 일단 한자를 처음 배우는 것에 어려움을 겪구요, 그리고 원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의미까지 보려고 하니.... 힘들답니다. 저도 힘들었구요.... 그래서 교수님과 대화 하면서 '원전'에 대해서 솔직하게 여쭤보았답니다.


교수님을 찾아뵙기 위해 교수님 연구실을 방문 했습니다. 교수님은 인자하신 얼굴로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전에 약속을 잡았고, 녹취와 사진 촬영도 허락받았습니다.)

백유상 교수님은 바로 이 분 이십니다. 뚜둥~

한의학 어떤 녀석이니3.jpg



교수님께 인터뷰를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원전의 의미와 그 역할'를 알아내는게 이번 인터뷰의 목적이지만 저는 우선 차근차근 교수님의 현황에 대해 여쭤 보았습니다.



개비개비 (이하 개비) : 교수님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교수님은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백유상 교수님 (이하 백) : 응, 원래 나는 황제내경이나 상한론, 금궤요략, 수세보원 같은 주요 한의학 원서들의 이론을 공부했었지.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 연구들에 더해서 병인병기나 본초방제와 같은 임상실용적인 논문을 쓰고 싶어서 여러 분야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 그리고 영국에서는 의료문화나 의료에 대한 인문・사회적 접근에 대하여 공부했고, 일본에서는 조선과 일본의 교류사에 대해서 공부했단다.

(주 : 교수님은 최근 안식년을 통해 영국과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오셨습니다.)



저는 첫 번째 질문을 하자마자 궁금하게 생겼습니다. 원전학 교실 교수님이 왜 원전이 아닌 '원전 외적인 것'을 연구하려고 하시는 걸까요?



개비 :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최근에는 다소 '원전 외적인 것'을 연구하시는데 딱히 이유가 있으신가요?


: 사실 나도 초창기에는 원전의 개념이나 정의, 해석을 중심적으로 연구했었지. 그런데 계속 연구를 하다 보니까 (원전을 만들었던) 예전 사람들이 생각했던 관점에 대해 점점 접근하게 되었어. 사실 관점을 파악하는게 중요한데, 예전 사람들의 관점을 파악 할수록 이런 관점이 현대의 한의사들에게 어떻게 받아드려지고 있는지 궁금하게 되었어. 즉, 원전에 나타나는 고유한 우주관, 인체관 들이 현대 한의사들에게 어떻게 이해될까, 그리고 그 내용들을 현대 한의사들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등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지. 그래서 일종의 원전의 응용을 생각해 보았기에 단순히 원전만을 공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원전 외적인 것'을 연구하고자 했단다.



교수님 답변을 들어보니 교수님은 원전을 받아드리는 사람들의 입장과 생각을 중요시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타이밍에 원전을 공부하는 학생들에 입장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개비 : 교수님께서는 현대 한의사들이 원전을 받아드리는 입장에 대한 연구, 그리고 이를 통한 원전의 응용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사실 원전을 처음 배우는 한의대생 입장에서는 원전이라는 것이 단순히 이론이고 주입식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내 생각에는 한의대생도 물론이고 한의사들도 똑같은 요구를 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크게 원전에 대해서 두 가지 요구를 하는 것 같애. 첫 번째는 원전의 양이 너무 많으니, 중요한 내용을 취사선택 해달라. 두 번째는 취사선택하는 방법 즉, 유의성과 무의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알려달라. 사실 두 가지 요구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한의대생의 need가 반영된 방식을 택해보려고 하는데, 첫 번째 요구인 '취사선택을 해달라는 것'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 내경과 같은 원전의 내용을 테마나 주제별로 정리하고 관련된 내용이 어떤 점에서 중요하고 어떻게 변해가는 지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해.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최소한의 취사선택을 해주겠다는 얘기야.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 정도는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 두 번째 요구인 '취사선택의 기준'을 가르쳐 달라는 것은 사실 학생 개개인의 기준이 있어야지. 즉, 스스로 판단력을 길러서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인데, 학생 때 판단력을 기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졸업 후에 힘들게 느끼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그 방식은 아마 논문을 많이 읽고 쓰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하네.



저는 논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예과2학년 때와 본과 1학년 때에 논문 쓰는 것 때문에 고생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논문을 쓴다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 지도 의문이었습니다.



개비 : 논문을 읽고 쓰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될까요?


: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해. 양방에서도 PBL(문제중심학습 : problem-based learning)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보고자 노력하고 있거든. 즉, 의학에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우리도 지식을 선택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공부를 해야하고, 이것이 논문을 읽는 것과 쓰는 것으로 길러질 수 있다는 말이지. 사실 우리는 이런 부분에 조금 약한 편인데, 양방이 진단에 있어 기계적 진단을 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망문문절(望聞問切)을 통해서 의사 개인의 고민으로 처방이 만들어지므로 한의사의 생각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고수들에게 비법을 배우는 것도 사고가 있어야 되는 것이고.... 다시 말하지만 판단을 내리는 훈련이 한의대에는 절실한데, 이것을 논문에 대한 공부를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이야.



개비 : 교수님의 생각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사고, 판단의 중요성은 원전학계나 한의계 내에서 어떻게 받아드려지고 있나요?


: 사실 지금까지의 원전 교육은 아까도 네가 말했지만 개념 중심이었고 판단의 방식이나 근거를 가르치지는 않았지. 이로 인해서 학생들은 단순히 내용을 흡수하는 것에만 바빴던 것이고. 그래서 난 앞에서 말한 그런 새로운 방식들을 취하려고 했던 것이고.... 사고의 종요성은 한의계 내에서 받아드려지고 있고 또한 중요시 되고 있어. 예를 들면 임상시험을 한다고 했을 때, 뭔가 특별하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스크리닝 하고 고르는데 사고력이 반영되는 것이지. 즉, 단순히 단어를 선택해서 스크리닝을 하는 저차원 적인 방식을 피하려면 사고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실제로 사고력을 바탕으로 스크리닝의 과정을 시행해야 그 결과물을 분석 했을 때에도 의미가 있고 효과가 있는 것이지. 결국 원전학계에서 사고력이 전제가 된 스크리닝을 하고 문헌고찰을 하는 것이 임상시험을 포함한 여러 연구의 전 단계로 필요하다는 말이야.



일단 교수님과의 '원전'에 대한 얘기는 요정도 까지 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원전의 의미와 그 역할'을 알아내고자 했던 저의 목적은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많이 해결 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원전 공부가 사전적 의미 그대로 '기준이 되는 본디의 고전'을 읽고 그것으로 이론을 배운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즉, 한의학의 기초 이론을 배운다는 점에서 원전의 의미가 기본적으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론을 배운다고 하기에는 원전의 양이 많고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교수님은 교육자가 일정 부분의 지식을 취사선택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말씀하셨고요, 두 번째로 배우는 입장에서도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고 원전의 내용을 취사선택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강조하셨는데요, 왜냐하면 졸업 후 한의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원전을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한의학을 공부하는데 중요하다고 하셨구요. 마지막으로 원전의 한의학내에서의 역할을 말씀하실 때에는 한의계 여러 연구의 기초 단계로서의 역할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실험을 하거나 임상시험을 함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실험이 되기 위해서는 원전을 통해 기본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도 사고력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는데요, 원전을 통한 자료 수집 과정에도 사고력이 전제가 되어야 우수한 자료 수집과 의미 있는 임상시험이 될 수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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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요즘 '체계적 문헌고찰'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교수님의 말씀 중에서 사고력이 전제가 된 상태에서 자료를 수집해야 의미가 있다라고 말씀하신 점이 크게 와 닿습니다.^^ 요즘 논문들을 읽는 과정을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위의 내용은 교수님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다른 의견들이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고려해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4'
  • ?
    흐름 2013.01.06 19:4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의학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세요
  • ?
    댓군 2013.01.06 21:46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쌍둥아빠 2013.01.07 00:30
    아, 교수님 ㅎㅎ
  • profile
    라나 2013.01.07 08:30
    오 저도 잘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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