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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게시판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네이처 특집기사 중 "Where West Meets East" 편에 대한 독후감(?)을 모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nrd2350-i1.jpg

 

 

다른 패러다임에 기반하고 있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만나고 있다.


양자의 만남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익숙하게 보아왔던 기존의 만남이 서양의학의 프레임으로 한의학 컨텐츠를 입맛에 맞게 쪼개고 가공하여 그들의 프레임으로 재단하는 형태였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만남은 서로가 서로의 정신(spirituality)을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만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의 전반부에선 진단과 방제원리 연구의 예를 각각 들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환자를 대상으로 변증을 통해 환자 군을 나누고 각각 서양의학과 중의학의 치료효과를 살핀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한·양방 병행치료에 한의학적 변증 진단이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개된 연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후 환자들로부터 대사물의 프로파일(metabolic profile)이나 면역세포의 유전자 발현(gene expression!)과 같은 시스템 수준의 결과물을 확인하는 연구들이 이루어졌고, 다른 증(證)으로 진단 받은 환자 간에 대사물의 패턴이나 유전자발현 양상이 달랐음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그 차이를 다시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네트워크 생물학(network biology)의 방법론을 동원하여 어떤 생물학적 메카니즘과 관련되는지를 밝히는 연구들도 이루어진 상황이다. 또한 관련 연구로 류마티스 관절염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CHD) 환자의 변증유형에 따라 혈중 지방산의 대사물 프로파일(metabolic profile)이 다르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한열허실의 변증과 같은 총체적인 패턴분류(pattern classification)에 대하여 억지스런 단일 지표로 치환, 환원시키려는 시도나, 검증할 수 없는 생리학 지식 조각의 묶음으로써 가정하려는 노력들과 비교할 때, 전체적인 패턴에 대한 인식이라는 관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객관적인 물질적 변화를 정량적으로 포착해 내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이는 시스템 차원에서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오믹스(omics)기술이 발달했기에 비로소 가능해진 일이다.

 

가속도가 붙는 오믹스 테크놀로지의 발전, 계속적으로 진화하는 빅 데이터(big data) 분석기술,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가파른 컴퓨터의 처리능력 향상…. 이런 추세라면 한의학에서 정성적으로 인지하고 평가해왔던 복잡다단한 인체의 증후들을 객관적 장비와 컴퓨터 분석을 통해 인체 내 복잡계 네트워크(complex network)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써 대체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omics.png

 

복방황대편이라는 처방의 작용 원리가 군신좌사의 이론에 부합함을 밝힌 두 번째 연구는 저명한 과학저널(PNAS)에 실린 논문으로 한약이 실제 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현재 수준에서 실제 임상현장의 한약처방조합의 원리를 충분히 설명한다고 보기엔 많은 부분 부족하지만, 이제 서서히 단일 표적 약물(single-target drug)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다중표적 약리학(multi-target pharmacology), 네트워크 약리학(network pharmacology) 등에 눈 뜨기 시작한 과학자들에게 한의학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어온 약물들의 잘 짜여진 전술적 조합은 충분히 놀랍고 인상적으로 보일 것이다.

 

많진 않지만 최근 중국에선 한약처방의 조합을 시스템 생물학, 생물정보학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이론을 실험적으로 검증하여 유수의 SCI 저널에 발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천연복합물 연구라는 이유만으로 SCI급 저널에서 인정받기 힘들다고 하던 때가 있었는데, 한열온량의 약성과 육미지황탕의 처방조합 연구가 당당하게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글에서 소개된 방제체학(方劑體學, fangjiomics : 방제학과 체학-omics-의 합성어)은 이러한 연구 방향을 새로운 학문분야로서 명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사의 후반부에선 현재 한의학적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 기존 신약개발의 규제에 대한 비판과 시스템 생물학을 이용한 top down 방식의 한의학 연구가 소개되고 있다. 한약의 장점이 여러 약물들의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 및 조절효과에 있다는 것은 한의학을 공부하고 활용해오던 한의사들에겐 오래전부터 상식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질병을 단일한 분자기전으로 환원하고, 이 분자기전에 고도로 선택적인(highly selective) 약물을 찾음으로써 마법의 탄환(magic bullet)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어왔던 20세기 환원주의 과학자들에게, 한약은 불필요한 성분들이 섞여있는 매우 난잡한(dirty) 형태의 미개한 혼합물에 불과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야심차게 진행된 ‘한의학의 과학화’란 이런 난잡한 혼합물 속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하여 새로운 신약개발의 단서를 찾는 것이었다. 알테미시닌(aretemisinin)과 같은 몇몇 성공적인 사례가 있었지만 한의학의 방대한 경험과 지식에 못 미치는 것이었고, 많은 한의학 전공자들은 그것을 그들이 익히고 활용하는 한의학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불과 몇 년 전부터 서양과학자들 스스로가 약물의 작용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실험실에서 고도의 선택성(high selectivity)을 보인 약물보다 여러 표적(multiple target)을 건드리는 난잡한 약물들(dirty drug)이 실제 동물실험, 환자대상의 임상시험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임을 경험했고, 그간 선택적인 작용을 나타낸다고 믿어왔던 약물들이 사실은 다양한 경로를 건드리는 다중표적 약물(multi-target drug)임이 밝혀졌다.

 

image_network_top.png

 

오믹스 기술(omics technology)과 컴퓨터 분석기술의 발전은 네트워크 약리학(network pharmacology)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태동시키고, 약물이 여러 표적(multiple target)에 작용하여 어떻게 네트워크를 바꾸는지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한의학 고유의 원리도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약개발과 관련된 규제들은 아직 20세기의 사고에 묶여 있으며, 한의학의 약물평가에 적합하지 못하다. 그간 한의학 관련 기전규명 및 이를 토대로 한 신약개발 역시 이런 괴리 속에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사체학(metabolomics)과 같은 연구방식은 한약의 전체적인 작용방식(systemic effect)을 최종 결과물에서 확인하는 하향식 접근(top down)을 취한다. 정확히 어떤 성분이 어떤 조직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세부적인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최종적으로 혈액 소변 대변에 나타난 대사물의 전반적인 프로파일을 분석, 비교함으로써 단일 수용체(receptor), 특정 신호 경로(signalling pathway)로 환원되지 않는 전체적인 작용방식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후 작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이 그런 결과를 만들었는지 살펴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향식 접근(top down)이다. 최근 대사체학(metabolomics)을 적용한 한약의 연구가 중국 연구진들에 의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프로파일상 의미 있는 차이를 찾고 연관시키는 수준의 연구가 대부분이지만 기사에서도 언급했듯,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들이 질병상태에 의해 뒤틀린 생물학적 네트워크(disturbed network)에 어떻게 작용함으로써 나온 결과물인지 찾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또한 현재로선 대부분의 연구가 세포 내에서의 네트워크(intracellular network) 연구에 집중되어 있으나 세포간, 조직간 네트워크의 연구 역시 가능하며 최종적으로는 신체 전반의 생리학적 네트워크의 변화를 통해 한의학을 이해하고, 재정의 하는 형태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대용량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첨단 오믹스 기술(omics technology), 이를 해석하기 위한 복잡한 수리, 통계학적 분석기술이 필수적이다. 중국은 이미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Comment '12'
  • profile
    쌍둥아빠 2012.03.17 20:12
    변함없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서 국내에서도 좋은 논문이 많이 나와서 쓰임새가 많아지면 좋겠네요.
  • ?
    철수님 2012.03.17 23:44
    지나가다 한 말씀 남기려고 가입해서 글 남깁니다..
    먼저,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 애쓰시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아직도 어떻게 공부하고 연구해야 되는지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백그라운드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남들이 하는 얘기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한의학 연구, 한의학의 과학화..
    딴것 없습니다..
    음양오행을 완전히 통달하고 경락구조 이해하면 끝입니다.
    음양오행을 책이나 다른사람에게서 배우려고 하지 마시고, 자연을 관찰해 보세요..
    그럼 답이 나올겁니다..
  • profile
    쌍둥아빠 2012.03.18 21:22
    이 글을 기고해주시는 철인28호님은 긴 흐름을 가지고 글을 작성하시는 중이십니다.

    조금 기다려주시면서 추이를 봐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의사들만 음양오행을 완전히 통달하고 경락구조를 이해한다고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대의 한의사는 단순히 사람만 잘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의학이 옳다는 것도 널리 알릴 의무가 있습니다.

    한의학이 사람만 잘 고치면 된다는 믿음만 가지고 있으면 한의학을 믿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은 한의학의 치료경험조차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글들이 똑같이 반복되도 좋습니다. 기초적인 부분에서 자꾸 이슈가 나와줘야 큰 연구가 가능해지고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똑같은 주장을 자꾸 많은 사람이 펼쳐줘야 그 후속연구가 가능한 것이지요.

    어느 한 사람이 얘기 한번 하고 끝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겹도록 돌을 던져야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내심을 가지시고 좀 더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 ?
    이제마뛰어넘기 2012.03.19 13:15
    아 원래 댓글 잘 안다는데 너무 답답해서 로그인 합니다. 음양오행 , 자연관찰, 경락구조 이해...그거 70, 80년대 학번들이 열심히 한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된거구요. 그거만 하면 과연 지금 한의사들의 위기가, 지금의 현실이 해결이 될까요? 시야가 좁은 것 같습니다. 나이 드신 원장님이 이런소리 하시면 그 세대에는 그것이 한의학의 전부였으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가 되지만 학생분이라면 조금 더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음양오행이라는 도그마를 뛰어넘어야 한의학이 삽니다.
  • ?
    철인28호 2012.03.20 01:55
    어디서부터 뭐라고 답변을 해드려야 할지...선배한의사신지, 학생이신지, 그냥 한의학에 관심 많은 일반인이신지 모르겠으나 말 한두마디, 글 한두줄로 좁혀질 수 있는 간격이 아닌것 같아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십년전에는 좀 통하던 말씀이긴 한데요. 최근의 젊은 한의사들의 한의학에 대한 인식, 고민의 수준과 치열함, 추구하는 지향점과 방법론이 그리 허술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꾸 남들이 하는 얘기를 그대로 반복"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제가 쓰는 글들을 사실상 이해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 남들이 하는 것을 다른 곳에서 보시긴 힘드셨을 텐데요...

    그냥 전통한의학의 언어가 아닌 과학용어로 설명하고 있으니 다 같은 거라고 보신다면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같은 게시판에 좋은 글 올려주시는 밝은미래님 글 추천드립니다.
  • ?
    jamesdean1 2012.03.18 22:31
    좋은글 정말 그동안 눈팅으로 잘읽고 있었으나.
    너무도 글이 좋아서 이렇게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선배님이 있으신게 자랑스럽습니다. 진정..
  • ?
    철인28호 2012.03.20 01:55
    응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
    철수님 2012.03.23 04:22
    좀 답답해서 댓글 답니다..
    지금 이 카데고리에서 작성된 글이나, 글들에서 인용된 외국의 논문이나 실험, 혹은 개념 들이 새로운 것이라 생각이되는지요..
    이미 오래 전부터 좀 똘똘한 사람들은 다 해보던 생각들입니다.

    그리고, 70,80년대 학번들이 뭘 열심히 했나요?
    하다못해 제대로 된 실험을 단 '한개' 라도 한적이 있나요?
    개념조차 못잡고 헤메다가 포기를 했지 연구를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죠..
    그나마 요즘 좀 쓸만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죠..

    그리고 글을 쓰신 분도
    여기서 인용하신 여러 가지 연구 내용들, 즉, 시스템 생물학이니, 오믹스니, siganl pathway니, 복잡계니 이러한 분야들 중 하나라도 제대로 공부하거나 실험해본 적 있으신지요..
    제대로 공부하거나 실험하려면 적당한 연구기관에 들어가야 되는데
    제가 아는 바로는 글쓴분과 같은 분은 그런 연구기관에서 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생략해서 말하면 의미를 모르시니 풀어서 얘기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현대 과학적 방법들을 사용해서 연구를 해야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허나, 음양오행과 같은 가장 중요한 개념들을 구시대의 산물로 치부하고,
    nature와 같은 저널에서 하는 얘기들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단 거죠)
    몇개 읽고선 아무 통찰력이나 이해없이 그것이 마치 올바른 방향인거 마냥 생각하면 안 된단 겁니다..

    참고로 수학을 왜 배우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음양오행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겁니다..
    그러고 나서 시스템 생물학이니 그런걸 해야된단 겁니다..
  • ?
    jamesdean1 2012.03.23 10:23
    저는 학문적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니 다른것은 댓글달순 없지만.
    위에서 쓰신글에대해서도 제가 한의대생이상 게시판에 사실 언급도 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철인 28호님은 실제로 연구기관에서 연구하고 게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아마 저보다 훨신 더 잘아시는것 같지만..이런식의 접근과 시도,그리고 서술은
    일단 저처럼 무지한 사람에게 한의학적인 분야의 과학적 통로로서의 지식 전달 정도 그 이상의
    유의미함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음양오행을 우리가 깨닫는다,, 매우 애매모호하고 그 이해도엔 주관적이며,
    이해했다하여도 그안의 이해정도라던가 정확도라는게 과연 자연을 관찰하고, "배움에 대한 생각"으로
    이해한다는것이 과연 이해한것이 맞는것인지.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런식의 이해와 지식체계의 습득은 환자와의 소통의 부재를 필연적으로 일으킬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더이상의 추상적인 지향을 벗어나야, 살아남고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의상의 초자연적인 초능력적인 그리고 관찰로 깨닫고 생각으로 단번에 꺠달아가는 그런 학문은
    실용의학의 측면에서 자연도퇴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겨우 이제 입문안학생의 무식한 의견피력이였습니다.
  • profile
    쌍둥아빠 2012.03.23 11:04
    1. 개인정보관리상 제가 글쓴이의 경력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 글을 쓰신 철인28호님은 충분이 이 글을 쓸만한 경력을 갖추었습니다.

    이 분야에서만 오랜시간을 공을 들이신 professional 입니다. 쉽게 말을 내뱉고 마는 위치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2. 이제마뛰어넘기님의 댓글을 제대로 읽지 않으신것 같습니다.

    70~80년대에 열심히 음양오행을 하고 검증작업과 발전을 위한 모색을 하지 않아서 지금 이 지경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70~80년대에 "열심히" 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3. 철수님이 말씀하신 부분에는 논리적 비약이 있습니다.

    수학을 배우는 것과 음양오행을 깨닫는 것. 그 다음에 시스템생물학을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혼잣말을 하고 계십니다.

    말 그대로 혼잣말일 뿐입니다.

    세상 대중들은 한의학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 ?
    어렵다 2012.03.23 13:53
    안녕하세요 철수님
    저도 한의대생으로서 아직 부족하고 짧은 소견이지만 한 말씀 나눠보고자 합니다.

    일단은 철수님의 댓글에서 철인28호님의 글 내용이나 흐름에서 어떤 부분을 지적하시는지, 지적하는 것이 맞다면 어떤 방향을 제시하시는지 정확히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댓글을 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철수님의 댓글을 읽어보면 '현대 과학적 방법들을 사용해서 연구해야함은 당연한 일', '제대로 공부하거나 실험하려면 적당한 연구기관에 들어가야 되는데', '요즘 좀 쓸 만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죠' 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한의학을 대상으로 한 현대 과학적 연구를 꽤 지지하고 계신 걸로 보입니다만, 부족하게나마 제가 이해한 것을 말씀드려보자면, 음양오행이나 기존의 한의학적 가치를 충분히 숙지하고 그 바탕에서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시는 것인지요?

    철수님께서 원하시는 한의학적 연구의 흐름이
    1. 기존의 한의학적 가치(음양오행, 경락 등)를 숙지한다.
    2. 현대 과학적 방법들을 사용해서 연구한다.
    라는 것이 맞다면 철인28호님은 2번 측면을 말씀하시는데 철수님은 1번을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어보면 철인28호님께서 음양오행을 부정하시거나 기존의 한의학적 연구 방법을 비판하신 것도 아니고 새로운 과학적 연구 동향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거나 접근하기 힘든 한의대생이나 한의사분들을 대상으로 설명해주시는 것인데(그것이 옳은 방향이니 1번을 버리고 2번으로 가자고 하신 것도 아니고요) 철수님께서 무엇을 지적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무 2번 측면으로 가서 1번 측면이 무시되는 것을 염려하시는 건가요?

    ‘이미 오래 전부터 좀 똘똘한 사람들은 다 해보던 생각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다 해봤는데 별거 없으니 우리는 무조건 1번만 가야 한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어떤 흐름을 제시하시는지 제 짧은 지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식이든 같은 학문을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감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런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부족한 저를 위해 올바른 방향에 대해 좀 더 쉽게 설명해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려봅니다.

    추가적으로 외람된 말씀이지만 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으시다면 한의대생 혹은 한의사 회원으로 등급 업을 하시고 좋은 활동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
    철인28호 2012.03.24 01:56
    네트워크 과학이라는 분야라 할만한 것이 탄생한 것이 1999년의 일이고 이 방법론이 생물학분야에 적용되며 Nature지를 비롯한 유수의 저널들을 장식한것이 2000년대 초의 일입니다. 의학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 2006년 이후의 일이구요. 어떤 부분을 보시고 이미 다 해오던 것이고, 다 해보던 생각이라고 하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의학 분야에 적용되어 연구된 것이 2008,2009년 무렵, bioinformatics를 전공한 중의사의 연구부터가 시작입니다.

    네이처의 기사의 권위를 빌리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미 제 전공과 관련된 일을 수행하면서 이러한 방법론을 통해 드디어 한의학의 본질적 특성을 연구할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 느꼈고, 사실 관련 연구를 독자적으로 착수하여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때마침 네이처에 이런 흐름을 지지하는 기사가 실렸고 반가움에 그 권위를 빌어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리려 했던 것입니다.

    요는 기존의 과학적 연구방법론이라는 것이 환원적인 패러다임 위에서 한의학을 분해하여 필요한 부분만 취해가려는 것이었다면, 이번 네이처 기사들에서 주장하는 새로운 흐름은 한의학에서 말해오던 철학과 패러다임 자체에 그 진정한 가치가 있으므로 한의학적 이론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할 과학적 방법론으로 시스템 과학을 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제가 쓴 여러글들을 통해 다 한 이야기들입니다.
    혹시 다시 답글을 다시게 되면 부디 이 게시판의 글들을 다시 정독하시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질문해주시고) 논의를 전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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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10 -

    이번회에서는 침 시술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양방의사들이 한약먹으면 간이 썩는다는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내뱉고 있지만, 침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효과가 있는것 같다고 하는것에서 알수 있듯이 침 치료는 의학계에서도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치료 시술입...
    Date2012.05.28 By밝은미래 Reply4 Views12347 Votes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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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9 -

    이번글에서는 경혈, 경락이론에 대해서 짤막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의사학 강의를 통하여 마황퇴 문헌들을 통해 밝혀진 초기 경락이론과 그 후의 간략한 발전사를 배운분들은 초기의 그러한 경락, 경혈이 이론이 영추에서 완성되며, 그 이후로는 이렇다할 ...
    Date2012.05.20 By밝은미래 Reply2 Views12280 Vote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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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8 -

    이번회에서는 음양-오행이론과 밀접한 관계에서 파생되어 나온 장상이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한의학 개론을 통해 완성된 형태의 장상이론을 접하게 됩니다만, 한의학의 형성기에 작성된 황제내경을 살펴보면 오장육부의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5,7...
    Date2012.05.08 By밝은미래 Reply2 Views11794 Vote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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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7-

    마음이 가지 않는 부분은 역시 글을 쓰는것도 어렵군요. 이번 글에서는 오행론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행론은 음양론과 마찬가지로, 전국시대에 발생한 여러 사상관중의 하나가 중국문화에 정착되어 전근대시기까지 동아시아문명권의 표준적인 자...
    Date2012.04.28 By밝은미래 Reply4 Views12248 Votes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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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척도 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

    이 게시판의 11번 글에서 '작은 세상 네트워크(small network)'를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무작위 네트워크(random network)와 정규 네트워크(regular network)의 속성을 모두 닮고 있는, 그래서 가까운 노드들끼리 군집화되는 clustering의 경향과 네트워크...
    Date2012.04.17 By철인28호 Reply6 Views15443 Votes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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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6 -

    이번회부터는 음양, 오행, 장상론과 같은 한의학의 기초 개념들을 하나씩 짚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음양 오행론은 중국문명권의 고대 자연철학에서 비롯된 개념입니다. 자연철학과 과학간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한데, 과학으로 정의될수 있는 지적활동의 특징...
    Date2012.04.11 By밝은미래 Reply4 Views10387 Vote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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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5 -

    이번편은 잠깐 쉬어가는 차원에서, 지금 게시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인 '앞으로의 한의학의 발전방향'에 대한 일본 의사들의 견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동양의학회에서 발간한 '전문의를 위한 한방의학'(미번역)의 한 챕터를 요약한것입니다. ...
    Date2012.03.24 By밝은미래 Reply4 Views11070 Vote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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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4-

    이번에는 한국 한의학 근현대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일전에 한의사만 읽을수 있는 곳에 올렸던 글을 약간의 개작을 거쳐서 새로이 올리는것입니다. 참으로 한의계가 외부에 말을 못하는 부끄러운 내용들이 많지만, 이 문제를 한의대생과 ...
    Date2012.03.18 By밝은미래 Reply21 Views11939 Votes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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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만남

    ***이미 이 게시판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네이처 특집기사 중 "Where West Meets East" 편에 대한 독후감(?)을 모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다른 패러다임에 기반하고 있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만나고 있다. 양자의 만남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익숙하게...
    Date2012.03.16 By철인28호 Reply12 Views17244 Votes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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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3 -

    저번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중국의 한의학 근대 발전사를 보도록 합시다. 일본의 경우 19세기 말부터 정리를 해보았지만, 사실 일본 한의학의 위기는 17세기의 네덜란드 의학의 전파에서 비롯한다고 할수가 있겠습니다. 일본에서는 해부학등의 서양의학지식...
    Date2012.03.11 By밝은미래 Reply3 Views11509 Vote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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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작은세상 네트워크(small world network)

    네트워크 과학(network science)이라는 분야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것은 1998-1999년 무렵입니다. 물론 오일러 이후로 수학의 한 분야로서 graph theory가 연구되어 왔고 세기의 수학자 에르되스와 레니가 무작위 네트워크(random network)에 대한 많은 연구...
    Date2012.02.29 By철인28호 Reply2 Views11491 Votes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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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No Image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2 -

    일본의 현대 한의학사 사실 처음부터 한국의 한의학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너무 갑작스러울것 같아, 첫글에서는 주변국 사례를 먼저 보여드리려 합니다.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이후 한의학과 한의사(당시에는 의사) 제도가 폐지되었다는것은 너무나 잘 알고계...
    Date2012.02.29 By밝은미래 Reply7 Views11636 Vote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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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네트워크 과학(network science)의 시작

    시스템 생물학의 'top down' 방식의 접근을 설명할 때 네트워크 분석을 언급하였습니다. 네트워크 과학(netowrk science)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지 10년이 조금 넘은, 역사가 짧은 분야이지만 최근 소셜 네트워크, 유전체 네트워크, 인터넷 네트워크 등 이른...
    Date2012.02.26 By철인28호 Reply4 Views11198 Votes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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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No Image

    한의학, 어떻게 할것인가? - 1 -

    한의학,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한의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려보는 문제입니다. 한의학에 대해서는 수많은 얘기들이 있습니다. 한쪽 끝에는 미개문명시대의 미신이라고 보는 견해에서부터 반대쪽 끝에는 비로소 첨단과학을 통해 그 과학성이 드러나...
    Date2012.02.23 By밝은미래 Reply7 Views11322 Vote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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