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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선생님께 보약 하나를 지어 드리고 싶은데 너무 멀리 계셔서 맥을 짚기 힘든 상황 등이요 ㅎㅎ

입시 준비생이라 아무것도 몰라서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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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 2018.09.03 04:28
    진맥이 굳이 필요치 않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본문에서 말씀하신 상황이면 그냥 말리고 싶습니다. 진료는 충분히 배우고 면허를 취득한 뒤에 진료실에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보약은 건기식이나 영양제가 아니라 의약품입니다. 보약이니까 환자의 상태에 대한 고려 없이 선심 쓰듯이 줘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함께 버리고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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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대의대18 2018.09.05 01:43

    우연히 댓글을 읽고, 궁금한 점이 생겨 질문드리게 되었어요. 보약 또한 의약품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저는 이제까지 보약은 몸의 기운을 뭔가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잘 못 된 생각일까요? 최근 들어 한의학 관련 영상들을 보게 되었는데,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한의약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한약이 의약품을 넘어서 사람들 위한 건강식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하고, 꼭 한의사가 되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의약이 사람들의 먹거리로 활용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었는데.. 제가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혹시 제 생각이 틀렸다면,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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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 2018.09.05 11:03
    보약이라는게 사실 십전대보탕, 녹용 이런것만 있는게 아니에요. 환자의 불편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법적으로 의약품으로만 쓰일수 있는 마황, 반하, 부자와 같은 약재를 더할수도 있어요. 그리고 건강기능식품은 말그대로 약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이에요. 효과가 약보다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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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 2018.09.11 16:53
    개강하고 한동안 바빠서 이제야 들어오네요.

    일단 '의약품을 넘어서 건강식품이 된다'라는 표현 자체가 성립 불가능한 표현입니다. 건강식품이요? 건강식품은 '문제가 없다는 검증을 받은 상품'일 뿐입니다. 애초에 건강식품은 법적으로 어떤 유의미한 효과도 있을 수 없습니다. 유의미한 효과가 인정되면 그 즉시 의약품의 범주에 속하게 되어서 별도의 법에 의해 관리를 받으니까요. (즉, 의학적인 효과가 있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팔아먹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것보다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한의약 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아니... 샤대의대님은 본인이 한약을 '먹거리'로 상식하고 싶으세요? 배고프면 초콜릿 먹듯이 oo환 꺼내 먹고... 밥 대신 xx탕 데워서 후루룩 마시고... 물론 한약진흥재단에서 작년 말쯤에 그런 워딩을 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맥락을 살펴보면 먹거리라는 표현은 한의사, 한의계가 현재 손대고 있거나 앞으로 더 확대할 수 있는 산업분야들을 에둘러 가리키며 그에 대한 권리와 정당성을 주장하는, 철저히 정치적인 제스쳐입니다. 즉 한의사가 보유한 업권의 부가적인 부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약재 성분 추출해서 집어넣고 한방 이미지를 내세우는 화장품이나 음료수 같은 사업부문은 이미 예전부터 한의사 선생님들이 업계에 진출하셔서 꽤 유명한 제품들을 히트시켜온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한의학의 핵심은 아니지요.

    '한의약은 국가적 미래 먹거리' 워딩의 의미가 꼭 말 그대로의 먹을거리를 지칭한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석할 경우엔 국가적인 산업 테마로서의 의미라고 봐야 하겠죠. 어느 쪽이든 진짜로 한약을 밥처럼(내지 건강식품처럼) 먹자는 소리는 아닐 겁니다.

    그리고 보약이 엄연한 의약품이라는 말에 의문이 생긴다면 자신이 아는 바를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보약은 몸의 기운을 뭔가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몸의 기운은 왜 회복해야 하나요? 그것에 대한 판단은 누가, 왜 합니까? 의사가 환자의 현재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까? 결국 비록 지난 세대 동안 보약이 국민들에게 그렇게 인식되고 소비된 경향이 있었던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환자의 신체 상태가 補하는 방법으로써 치료하는 것이 최선일 때 처방하는 것이 補藥이라면 그건 엄격한 진료행위에 의해 투여되는 의약품이지 영양제 먹듯이 사먹거나 사적으로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닙니다. 앞으로는 모두가 생각을 바꾸고 이러한 인식을 개변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한의사든, 학부생이든, 국민들이든, 한의대 지망생이든...

    말이 길었습니다. 닉네임을 보니 의대 지망생이셨다가 떨어지고 한의대도 관심에 두시는 모양인데, 의치대를 가시든 한의대에 오시든 한약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학업을 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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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 2018.09.05 11:51
    건강식품과 한약의 차이점을 알려면 진단의 개념이 있어야 해요.
    병 치료하는 것을 전쟁에 비유하면 진단은 싸움을 벌이기 전에 적의 상황을 정찰하는 걸로 볼수 있어요. 만약에 정찰을 하지 않고 공격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적이 없는 곳에 대포쏘고 난리도 아니겠죠.
    건강기능 식품이 그런 거예요. 환자에 대한 진찰없이 무조건 투여하니 그 건강식품이 다행이 맞는 사람은 먹고 좋다고 자랑하고 다니고, 맞지 않는 사람은 조용히 아무말 없이 다른 건강식품 찾아 다니고,,, 그래서 건강식품이 좋다고 소문나는 겁니다. 먹고 맞는 사람만 소문내니까,,,그런데 그게 모든 사람에게 다 맞을 수는 없어요. 사람 몸 상태가 다 다르니까
    병 의원 소문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그 병의원에서 나은 사람만 소문내고 안 나은 사람은 말없이 다른 병의원을 찾아 헤메고 다니니까요.
    의사들도 나았다고 찾아와서 고맙다고 얘기하는 환자만 기억하고 낫지 않은 환자는 기억할수 없어요. 왜냐면 그런 환자들은 그냥 조용히 다른 의사들을 찾아 다니니까요.
    한의사는 환자의 몸 상태를 진찰해서 그기에 맞는 약재들을 환자에게 주는 것이고,
    건강식품은 환자의 몸 상태는 몰라, 그냥 한번 먹어봐, 먹어 보고 좋으면 계속 먹고 아니면 말고 입니다.
    그러기에 한의사가 더 책임감을 느낄수 밖에 없고,진찰에 대해 더욱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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